'KT 도시락' 앱스토어 등록 '파장'


벅스·엠넷 앱 재심사는 아직 답변없어

애플이 한국의 음원서비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이하 앱)을 앱스토어에서 차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T 도시락'이 앱스토어에 등록돼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음원 콘텐츠 자회사인 KT뮤직의 앱 '도시락'이 20일 앱스토어에 등록됨에 따라 네오위즈인터넷, 엠넷미디어, 소리바다 등 음원업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시락은 앱스토어에 등록된지 하루 만인 21일 9시40분 현재 앱 인기항목 14위에 올랐다.

도시락은 벅스, 엠넷처럼 동일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가 아닌 신용카드 결제 기능만 탑재했다.

◆기존 음원업체 앱 재심사엔 '묵묵부답'

이에 따라 기존 음원업체에서는 애플의 앱 차단이 아이튠스 경쟁사에 대한 견제 조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벅스, 엠넷 앱 차단 당시 애플이 휴대폰 소액결제 기능이 있는 CGV, 메가박스, 예스24 등 다른 앱을 삭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휴대폰 소액결제 기능은 명목상의 이유일 뿐, 아이튠스 경쟁사인 국내 음원업체 앱을 차단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도시락이 승인된 것을 보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며 "애초 애플이 문제삼은 게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이었기 때문에 애플의 재심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네오위즈인터넷, 엠넷미디어 등은 휴대폰 소액결제 기능을 없앤 앱을 승인 요청하고 재등록을 기다리는 상태다.

그러나 애플은 기존 음원업체 앱의 재심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기 때문에 앱 심사 및 등록 기준에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도시락 등록 배경 놓고 억측 분분

일각에서 KT뮤직의 도시락이 앱스토어에 등록된 이유에 대해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도시락이 아이폰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는 데다 KT뮤직이 KT 자회사이기 때문에 앱스토어에 등록됐다는 것. 일반적인 음원 서비스는 인터넷 웹 유료 고객이라면 모바일에서 무료 사용할 수 있다.

한 음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전용 요금제는 그 동안 없던 방식이기 때문에 애플이 승인해준 것 같다"면서도 "KT뮤직이 KT의 자회사라서 승인이 난 것인지, 어떤 이유에선지는 확실치 않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업계도 애플의 불공정한 운영사례에 대한 공동 대응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도시락 앱은 앱스토어에 등록됐지만, 벅스나 엠넷 앱은 한달이 넘도록 재심사에 답변을 못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답답한 상태"라며 "불공정 피해 사례들을 좀더 수집한 뒤 업계 의견을 수렴해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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