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음성인식으로 모바일에서 이길까


다음·구글간 경쟁…네이버도 하반기 출시

토종 포털업체들과의 승부에서 완패한 구글이 모바일시장에선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다음과 구글 등 국내외 IT업계가 음성인식 기술을 내세워 뜨거운 모바일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음성인식기술은 텍스트 전환 및 번역기술과 결합해 모바일 트래픽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기능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과 구글이 차례로 모바일 음성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네이버도 하반기 음성 검색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가진 한국어 음성검색 출시 간담회에서 "유튜브가 2년새 한국에서 1등 제품이 된 것보다 더 빠른 시간 내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 맞춤 서비스가 관건"

음성검색 서비스는 터치 자판 입력장치를 대신해 이용자가 검색어를 음성으로 입력할 수 있는 것이다.

음성 검색의 밑바탕이 되는 언어모델을 구축하고, 수십만 개의 단어정보를 구축하게 된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빠른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을 이용해 음성검색이 정확하고 빠르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사장은 "구글은 클라우드 뒤 음성인식기술을 구현한 방식이 다르다"며 "결국 연산과 알고리즘 모델링 방식이 달라 정확하고 빠른 인식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ETRI와 공동개발에 나선 다음과 구글의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는 일단 기본적인 음성인식 기술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식률을 따지는 것도 큰 의미는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음은 최근 출시한 음성검색과 관련 내부에서 소음이 적은 사무실 환경에서 노출빈도가 높은 키워드로 테스트한 결과 95%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글의 경우 자연적인 상태에서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인식률이 70%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즉, 기준에 따라 인식률 수치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서비스 성공 여부는 음성인식이란 기능을 한국 소비자들 입맛에 얼마나 맞게 내놓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음성인식 기술 수준이 가장 높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경우 약 3TB(테라바이트·1000기가바이트) 분량의 음성 DB를 확보하고, 각 지방의 사투리 억양과 함께 성별·연령별 음성 표본을 모두 갖추고 있다.

ETRI 음성언어정보연구부 음성처리연구팀 이윤근 팀장은 "음성인식기술은 하나의 기능일 뿐 업체의 경쟁력은 결국 서비스"라며 "업체마다 보유한 DB나 인식률 면에서 대동소이하지만, 같은 음성인식 기술도 어떻게 최적화시키느냐에 따라 소구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응용서비스 따라 폭발력 배가

음성검색 서비스는 향후 다양한 응용 서비스로 발전함에 따라 그 폭발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음성인식기술에 번역기술을 접목시켜 다양한 언어로 교차 번역하거나 음성으로 말하면 문자나 이메일 등 텍스트로 전환해 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한국어 음성 인식률 자체가 더 좋아져야 한다.

다음도 현재 적용된 연결어 인식 엔진을 다듬어 인식률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문장 형식으로 들어오는 음성입력도 인식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 아이폰 외에도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휴대폰에서도 다음 음성 인식을 사용가능하도록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다음 지도 앱에서도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결국 음성검색기술은 검색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질의응답기술과 결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ETRI도 지난 2008년부터 2011~2012년까지 의미기반 검색이 가능한웹QA 기술개발, 한·중·영 대화체 및 기업문서 자동번역 기술개발,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기술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ETRI 이윤근 팀장은 "자연어 질의에 대한 검색결과가 제대로 나오려면 현재의 음성검색 기술에 질의응답기술이 결합돼야 한다"며 "앞으로 음성의 SNS나 이메일 전환, 번역 기술 등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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