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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제작자들의 즐거운 반란"… 종편 추진


오픈TV추진위원회, 독립제작자 115명과 뜻 모아

방송시장에서 지상파TV의 독과점 문제가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게 바로 외주제작 프로그램에 대한 지상파들의 저작권 독식 문제다.

정부는 방송 콘텐츠 산업을 키우기 위해 지상파에 외주제작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2006년 KBS가 외주제작한 프로그램 7천416개 중 저작권을 독립제작사와 공유한 것은 9%에 불과했다. 방송사가 제작비 일부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저작권과 해외 수출로 인한 수익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것이다.

이에따라 독립제작자 115명이 뜻을 모아 직접 방송플랫폼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종합편성채널'을 추진키로 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기존 언론사가 아닌 독립제작자를 위주로 한 종합편성채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픈TV추진위원회는 100% 외주제작 프로그램으로만 방송하는 종편채널을 만들기로 독립제작자 115명과 뜻을 모았다고 30일 발표했다. 오픈TV추진위원회는 지난 2006년 시민이 참여하는 방송사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로 언론 관련 일에 종사하는 100여 명이 만든 비공식 모임이다.

오픈TV추진위원회는 연말까지 독립제작자 115명과 사회 각계 전문가로 구성한 '새 방송 범국민추진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그 뒤 오는 2010년 2월까지 자본을 가진 기업을 끌어들이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등록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오픈TV추진위원회 원인성 상임위원은 "우선 PP로 등록해 방송을 시작한 뒤 종편 정책이 확정되면 사업자 신청을 하겠다"며 "종편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은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신문사와 컨소시엄을 맺는 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TV추진위원회는 종편채널 설립자본금을 7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설립자본금 7천억원은 수출기업으로부터 모은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확보하기 위해 조선, 중앙,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을 제외한 언론사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오픈TV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종편채널의 특징은 편성과 제작을 분리한다는 점이다. 방송 콘텐츠는 전부 외주제작으로 마련하고, 편성은 외부에 채널편성위원회 같은 기구를 만들어 전담하는 방식이다.

독립제작자 115명에 이름을 올린 윤동혁 푸른별영상 사장은 "지금의 방송시장을 보면 지상파 방송사가 힘을 갖고 외주제작사와 불공평한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제작비 제공이나 저작권 협상 등에서 공평한 계약을 통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신이 나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서나 콘텐츠를 만들어 방송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의 지상파 방송사가 쓰는 제작비의 반만 갖고도, 남들이 하지 못하는 방송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찬영 전 독립PD협회 부회장은 "115명에 이름을 올린 독립제작자들은 전부 지상파 3사에서 주요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콘텐츠 경쟁력은 확보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원인성 상임위원은 "조선, 중앙, 동아일보나 매일경제, 한국경제가 참여하는 종편채널은 정치적인 색을 띨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방송의 공공성 측면에서도 우리가 추진하는 종편채널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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