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美 대선서 누구 지지할까


통신 쪽은 친 매케인…콘텐츠-VC는 오바마 지원

"통신업체들은 매케인, 콘텐츠나 VC 쪽은 오바마."

오는 11월4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전역이 선거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런 가운데 정보기술(IT)업계도 성향에 따라 민주, 공화 양당으로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라진다. 하지만 업계 성격 역시 지지후보를 고르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22일(현지 시간) EE타임스에 따르면 반도체와 통신처럼 자본에 민감한 업종의 대표들은 존 매케인 지지 성향이 강한 편이다. 반면 콘텐츠, 소프트웨어, 벤처캐피털(VC) 쪽은 주로 버락 오바마와 가까운 편이다.

◆구글 쪽 오마바 지지…피오리나-휘트먼 등은 매케인

미국에서 정치자금 백서를 내는 민간단체 책임정치센터(CRP)는 두 후보가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 5억달러 가량을 모금할 필요가 있다고 추산했다.

이 단체는 또 현재까지 오바마 후보가 3억8천900만달러, 매케인 후보가 1억7천400만달러 가량을 모금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일단 하이테크 분야에선 전반적으로 친 오마바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CRP 집계에 따르면 오바마는 통신/전자 분야에서 총 1천680만달러를 모금해 440만달러에 그친 매케인을 압도했다.

오바마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도 480만달러를 끌어 모아 매케인(100만달러)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1인당 2천300달러로 제한된 개인 기부 현황을 살펴보면 실리콘밸리의 지지 성향을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오마바 기부자 중엔 유스테이스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을 비롯해 구글쪽 사람들이 많다.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구체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 쪽에서도 친 오바마 성향이 강하다. 대표적인 것이 드림웍스 고위 간부들인 제프리 카젠버그와 데이비드 지펜 같은 사람들이다.

실리콘밸리 신생업체와 VC들은 오바마가 IT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오바마는 후원금 모금을 위해 웹과 휴대폰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내 보수 세력의 대표주자를 자처하는 매케인 후보는 통신업체 쪽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시스코를 비롯해 퀄컴, 버라이즌 같은 업체들이 대표적인 친 매케인 지원 세력들이다.

EE타임스에 따르면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는 매케인을 위해 25만달러 가량을 모금했다. 또 렌 라우어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매케인을 위해 여러 후원자들로부터 1만달러를 모았다.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CEO는 후보 선정 과정부터 매케인의 열렬한 지지자를 자처했다. 멕 휘트먼 전 이베이 CEO 역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매케인 지지 연설을 했다.

◆"IT 공약 비현실적" 비판도

실리콘밸리가 이처럼 오바마와 매케인 진영으로 나뉘는 것은 IT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통신업체들이 친매케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매케인이 통신규제 완화를 지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구글 같은 인터넷 업체들은 오바마가 '넷중립성' 정책 같은 것을 적극 지지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의 IT 지원 정책이 비현실적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고 EE타임스가 전했다. IT업계의 현실을 잘 모른 채 막연한 공약을 내세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생산설비 같은 것들을 해외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한 것이다. 매케인과 오바마 모두 일자리를 해외로 옮길 경우엔 처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EE타임스는 비판했다.

실제로 인텔은 현재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오바마와 매케인이 이런 인텔에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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