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해설]한국 첫 우주인 교체 '왜?'


훈련교재 반출 재발 등 실수 탓, 고산씨 신분은 유지

한국 첫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전격 교체됨에따라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0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국 첫 우주인으로 이소연씨를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우주인 교체 대한 공식적인 사유는 고산씨의 훈련규정 위반. 고씨는 지난해 9월 중순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반출하고 올 2월 하순 교육과 무관한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려사용하는 등 문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상목 기초연구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소한 실수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우주에서는 작은 실수가 전체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고씨의 행위가 나쁘다기 보다 지시사항을 반복해서 어김으로써 규정을 사소하게 생각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교체사유를 설명했다.

고산씨는 지난해 9월 실수로 러시아에서 쓰던 훈련교재를 짐에 섞어 한국에 가져왔으며, 이는 고의가 아닌 것으로 확인돼 구두경고를 받고 훈련교재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번째 유출은 외부 반출금지를 인지한 상태에서 임의로 빌려 사용, 이번 교체의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항우연 백홍열 원장은 "고산씨가 나름대로 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과욕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이를 확인한 뒤 그간의 우주인 훈련 경험 및 전문적 판단에 근거, 지난 7일 한국에 탑승우주인 교체에 대한 최종 판단을 권고했다는 것.

이에 한국우주인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위원회를 열고 탑승우주인을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교체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 국장은 "탑승우주인 후보가 교체되는 경우는 예전에도 있었으나 이러한 이유로 교체된 적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고산씨의 우주인 신분이나 항우연 연구원 신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탑승우주인과 예비우주인 역할만 바꿔 훈련을 받게 되며, 훈련도 차질없이 진행된다. 이소연씨는 지난 7일부터 러시아 연방 우주청에서 탑승우주인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첫 실수가 있었는데도 같은 실수가 반복된 것은 우주인 관리위원회측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이상목 국장은 "지난해 9월 처음 사건이 발생했을 때 위원회측에서 충분히 파악하고 고산씨에게도 주의를 줬다"며 "그럼에도 유사 사건이 재발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우주인 교체에도 남은 일정은 예정대로 추진된다.

한국 우주인은 오는 12일 우주인 미션콘트롤센터(MCC)를 방문하고 17~18일 러시아 모듈 일반사항, 수송선, 발사과정, 도킹, 귀환과정 등을 점검하는 우주인 최종시험을 거쳐 우주인 최종결정위원회를 열고 우주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25일에는 최종의학검진과 러시아 연방우주청 장관 면담을, 2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로 이동하게 된다. 만일 이소연씨가 탑승을 못하게 될 경우 한국측은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협의를 거쳐 추후 결정을 내리게 된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해설]한국 첫 우주인 교체 '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