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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말고 이건 어때요?"…피클볼 전파하는 코오롱FnC 헤드 [현장]


피클볼, 탁구·배드민턴·테니스 결합 스포츠로 주목…미국선 4000만명이 즐겨
국내에서도 피클볼 인기 증가세…진입장벽 낮은 게 장점
헤드, 피클볼 문화 전수하며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난다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26일 오후 1시 청주국제테니스장, 따사로운 햇살 아래 네트를 사이에 두고 탁구채보다 조금 더 커보이는 라켓을 든 선수들이 플라스틱 공을 주고받고 있다. 공의 움직임에 따라 빠르게 달려가는 등 격렬한 움직임도 나타났다. 주변에선 같은 팀이 응원하는 소리도 들린다.

26일 청주국제테니스장에서 선수들이 피클볼을 즐기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26일 청주국제테니스장에서 선수들이 피클볼을 즐기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피클볼 대회에 참가한 이들이다.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치러지는 '코오롱FnC 헤드 피클볼 코리아 오픈'에는 50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이 조별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결과에 따라 1~3위 팀에게 메달과 상장이 지급된다.

피클볼은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가 결합한 스포츠다. 미국에서는 4년 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하는 스포츠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노년 스포츠로 시작됐지만 피클볼에 매력을 느낀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미국에선 약 4000만명이 피클볼을 즐기고 있으며 미국 스포츠피트니스산업협회(SFIA)가 꼽은 '미국 내 급성장 스포츠'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오롱FnC 헤드 피클볼 코리아 오픈' 경기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코오롱FnC 헤드 피클볼 코리아 오픈' 경기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헤드는 피클볼 유행이 한국에서도 번지고 있다는 점을 포착해 피클볼 국내 전파에 힘을 보탠다. 피클볼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우선 헤드는 이 대회에 참가한 500명의 선수와 현장 요원에게 의류를 협찬하며 피클볼 선수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장 한편에선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피클볼 의류와 액세서리 9종을 최초로 선보였다. 헤드는 현재 피클볼 전용 신발도 개발 중이다.

피클볼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다. 실제로 1시간 정도만 배우면 바로 게임할 수 있다. 테니스를 배우는데 기본 3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난도가 낮다. 또한 실내, 실외 어디서든 라켓과 공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라켓 가격도 2~3만원대에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경기장에 마련된 헤드의 피클볼 의류 및 액세서리. [사진=구서윤 기자]
경기장에 마련된 헤드의 피클볼 의류 및 액세서리. [사진=구서윤 기자]

초반에 노년 스포츠로 알려진 것과 달리 젊은 세대 유입도 활발하다. 이번 대회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는데, 20대 참가자의 지원율이 전년 대비 높아졌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조정현(25) 씨는 "학교 수업에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됐고 2022년 6월 시작해 전문적으로 치고 있다"며 "테니스도 좋아하는데 피클볼은 테니스보다 쉽고 경기 시간이 짧아서 박진감이 있고 가격, 난이도 등 진입장벽도 낮아서 젊은 친구들의 유입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헤드는 올해 중 서울 성수동에 정식구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성수동에 피클볼을 소개해 MZ고객의 유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피클볼 라켓과 공. [사진=구서윤 기자]
피클볼 라켓과 공. [사진=구서윤 기자]

코로나19 시기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주목받으면서 피클볼은 더욱 인기를 얻었다.

석승협(57) 씨는 "4년 전 새로운 운동을 알아보다가 시작하게 됐는데 보기보다 운동량이 꽤 되고 나이 들어서 하기에도 몸에 무리가 없어서 좋다"며 "대구에서 12명이 시작해 현재는 200명이 됐는데 코로나 때 실내 운동이 제한되던 당시 야외 배드민턴장에서 쉽게 치면서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가수 이정 씨가 피클볼 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가수 이정 씨가 피클볼 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가수 이정 씨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제주도에서 실내 피클볼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테니스를 즐기다가 피클볼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테니스보다 더 깊게 빠졌다"며 "피클볼할 때는 행복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헤드는 이번 경기 후원을 시작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지은 CN사업부 헤드 상무는 "피클볼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미국에선 테니스 인구가 피클볼로 갈아타면서 테니스 코트를 피클볼 코트로 바꿀 정도로 인기"라며 "국내에서도 골프, 테니스 다음으로 새로운 스포츠로 자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재탄생한 헤드는 올해 피클볼로 MZ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생활스포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룰루레몬, 휠라, 세르지오타키니 등이 피클볼 의류를 선보이고 있는데 헤드는 라켓, 네트 등 장비 보유를 강점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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