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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文 정부 민정실장' vs '尹키즈'…이상식·이원모 '용인갑' 막판 승부


부산경찰청장 출신 이상식, 2년간 지역 기반
'배우자 리스크' 논란…"사실이면 사퇴한다"
'윤석열 사단' 막내 이원모…속도 붙은 추격전
'정권심판론' 부담…"처인구 발전만 생각"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 용인갑에서 막판 접전을 펼치고 있다. 민심은 '반도체 벨트'에 대한 기대감과 '정권심판론'으로 엇갈려 끝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상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원모(오른쪽)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국회의원 후보가 4·10 총선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상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원모(오른쪽)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국회의원 후보가 4·10 총선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용인 재도전' 이상식…"일꾼 역량 부각할 것"

이상식·이원모 후보는 최근 CBS-KSOI(지난 2~3일 실시), 뉴데일리-PNR(지난달 31일~이달 1일) 여론조사에서 각각 41.5%·39.9%, 46.8%·39.8%를 기록하며 오차범위(±4.4%p)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부산경찰청장,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낸 이상식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2022년) 용인시장 예비후보 이후 두 번째 지역 출마다. 2년 동안 지역 기반을 쌓은 이후 민주당 총선 경선에서 권인숙 의원, 이우일 전 지역위원장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갑 후보가 지난달 28일 용인 한 인력시장을 찾아 시민을 만나고 있다. [사진=이상식 캠프 제공]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갑 후보가 지난달 28일 용인 한 인력시장을 찾아 시민을 만나고 있다. [사진=이상식 캠프 제공]

이상식 후보 측은 △GTX-A 지선 확보 △반도체 특성화 대학 △용인 유나이티드, 용인시향 창단 등 지역 공약을 내세우며 정권심판론과 함께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8일 <아이뉴스24>와 만나 "(용인갑)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23.6%) 대비 5퍼센트 가량 올랐다(28.4%). 분명 현 (윤석열)정권에 대한 불만이 표심에 반영되고 있다"며 "동네 곳곳을 돌며 막판까지 정부 실정을 지적하고 지역일꾼으로서의 역량을 부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최근 배우자 미술품 관련 재산신고 누락, '조폭 자금' 유입 의혹 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여당과 이원모 후보 측은 이날 이 후보 배우자 미술품 판매 과정에서 이른바 'MZ 조폭' 자금이 유입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소명,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후 입장문을 내고 "신고 누락은 명백한 잘못이다. 세금 문제는 정리되는 대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폭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 배우자가 부탁한 뒤, 위탁판매자가 판매하는 과정에서 조폭이 투자한 것이다. 두 단계(위탁판매) 거친 일을 바로 후보 배우자와 연관 짓는 건 부당하다"며 '조폭 자금' 의혹 보도와 관련해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모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후보. [사진=박정민 기자]
이원모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후보. [사진=박정민 기자]

◇'찐윤' 내건 이원모…"처인 발전시킬 정답"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 초반 이상식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달 초를 기점으로 맹렬히 뒤쫓으며 여론조사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 막내로 알려진 이 후보는 검사 이후 초대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거치며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로 평가받았다. 그는 지난달 출마선언에서 '찐윤'이라는 수식어를 오히려 강조하며 △경강선(경기-강릉) 용인 연장 △반도체 국가산단(용인 클러스터) 조기 착공 △교통망, 교육, 문화시설 확충 등을 위한 예산을 끌어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8일 용인 처인구 중앙시장에서 검사 선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 있던 500여명의 지지자들은 한 위원장이 떠난 뒤에도 '이(2)원모, 이원모'를 외치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투표를 앞두고 이원모 후보 측은 '보수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용인 처인구(용인갑) 거주 예비역 군인 30여명은 이날 "정치권을 깨끗하게 하고 처인 발전을 보장할 후보"라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원모 후보는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를 지지하시는 주민들이 '꼭 돼야 한다'고 응원해주시는 말씀이 늘고 있다"며 실제 지지층 결집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단연 '반도체 산단 조기 착공'을 꼽았다. 그는 "결국 반도체 산단이 빨리 유치돼야 복합 쇼핑몰, 교통 확충 등 지역민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산단과 함께 인프라 예산을 적극 확보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권심판 여론 등으로 '친윤'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유권자들이 이념과 성향을 떠나 '실사구시', 실용적 관점에서 봐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처인구는 오랫동안 낙후돼 지역발전의 열망이 높은 곳이다. 진짜 처인구 발전만 생각하면 답은 있다(저를 선택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상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원모(오른쪽)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국회의원 후보가 4·10 총선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이상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원모(오른쪽)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국회의원 후보가 4·10 총선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개발 민심' vs '정권 심판'…팽팽한 여론

<아이뉴스24> 취재 결과 용인갑에서는 반도체 산단에 대한 기대감과 여전히 높은 정권 심판 기류로 여야 지지가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40대 여성 김모씨는 "반도체 산단 조성과 함께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미 개발된 아파트 단지 등 (산단의) 빠른 조성을 원하는 주민들은 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여당은 현재 7년으로 예상되는 산단 조성 기간을 2년 6개월까지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산단과 지역 개선은 별개'라며 정부·여당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본투표에서 야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자영업자 박모씨(59세, 남성)는 "산단이 완공되려면 10년은 걸린다고 하더라. 그러나 처인구 자체가 너무 낙후돼 당장의 교통 인프라, 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산단 조기 완성, 인프라 동시 확보를 공약하는 여당이 별로 신뢰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의정(의사-정부)갈등, 물가 문제 등으로 정권 비판 여론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처인구에서 20년 이상 거주했다는 70대 남성 윤모씨는 "대통령이 경제(정책) 하는 거에 너무 실망했다. 물가나 의사나 해결되는 게 없다"고 혹평했다. 윤씨는 "야당 후보도 (의혹 등이) 맘에 안 들지만 정권심판이 먼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용인=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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