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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후 27兆 시장"…정유업계, '한국형 지속가능항공유' 생산 속도


정유4사 '하늘위 친환경 연료' 경쟁 박차…"제도적 뒷받침 미약 과제"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하늘 위 친환경 연료'로 불리는 지속가능항공유(SAF)의 국내 생산이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 정유4사는 본격적인 SAF 시장 성장에 대응한다는 목표로 생산 준비에 속도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관련 지침과 인프라 등이 비교적 부족한 만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가 급유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지난해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가 급유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정유사들은 3년 후 27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SAF 시장에 주목하며 관련 사업 준비에 속도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SAF 시장이 2021년 7억4550만 달러(약 9695억원)에서 오는 2025년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육박한 후 2027년 215억 달러(약 27조9607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SAF는 화석 연료가 아닌 폐식용유나 생활폐기물, 산업부생가스, 바이오매스 등 대체 원료로 생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수소터빈과 달리 운항 거리의 제약이 없어 거의 모든 항공기에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재료시험협회에서 사용 승인을 받으면 운항중인 항공기에 바로 주입할 수 있다. 연료 주입시간도 기존 항공유와 같은 데다가 추가적인 인프라 건설이 필요 없어 기존 공항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간 SAF 사업에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여온 S-OIL은 최근 국내 정유사 중에선 처음으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국제인증 3종을 동시 취득했다. SAF 생산 개시와 동시에 유럽시장 바이오 연료 수출의 포문을 열고 나선 셈이다. 해당 인증은 △탄소 상쇄·감축제도 인증(ISCC CORSIA) △EU 재생에너지지침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 인증(ISCC EU) △비규제시장 친환경 제품 인증(ISCC PLUS) 등이다.

UN 산하기관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국제 항공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국제항공 분야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를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범 운영했다. 올해부턴 우리나라를 포함해 126개국의 항공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부터는 의무화돼 전세계 모든 항공사들이 적용받게 된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사진=에쓰오일 ]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사진=에쓰오일 ]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설비를 토대로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코린도그룹, LX인터내셔널과 PFAD(팜잔사유)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원료 공급망도 확보했다. PFAD는 팜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산도가 높아 전 세계 소수의 바이오디젤 공장에서만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 SAF 생산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으로 오는 2026년 상업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SAF의 재료가 되는 폐식용유 등 원료 확보를 위해 중국과 한국, 미국 업체들에 지분을 투자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대한항공과 SAF 시범 운항 사업을 진행해 왔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로부터 SAF를 공급받아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화물기를 통해 시범 운항에 나섰다. 또 원료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정제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기업들이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일본, 유럽 등과 달리 국내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미약하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이를 위해선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과 함께 관련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인센티브 제공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는 석유사업법 개정과 실증, 품질기준 마련 등을 통해 오는 2026년 SAF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와 항공사, 정유사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논의에 나서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는 오는 2025년부터 항공유 공급사가 SAF를 반드시 2% 이상 혼합하고 2025년까지 70% 비율로 높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미국도 2050년까지 SAF 공급을 항공유 수요의 100% 충족하기로 목표했으며 일본은 2030년까지 항공유 중 10%를 SAF로 대체할 방침이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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