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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에 뺏긴 '로청' 시장"…삼성전자, AI 심은 新무기로 韓소비자 홀릴까?


삼성, 이달 중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출시 예정…'AI 바닥 감지' 기능 등 업그레이드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하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에 사실상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되찾고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월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1월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건습식 겸용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신제품은 먼지흡입, 물걸레 기능을 각각 사용해야 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단점을 보완해 '올인원' 형태로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기술 완성도 등을 이유로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시를 미뤄왔다. 물걸레 청소와 먼지 흡입 등 두 가지 기능을 한번에 할 경우 기존 제품보다 청소 성능이 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최근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와 함께 일명 '3대 이모님' 가전으로 불리며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로보락, 드리미, 에코백스 등 중국 업체가 사실상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지난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41% 성장한 약 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청소기 매출에서 차지하던 비중 역시 3년 사이 두 배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 든다는 복안이다. 먼저 신제품은 물걸레의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물걸레 살균' 기능을 적용했다. 또 물세척∙스팀 살균∙열풍 건조의 '3단계 물걸레 자동 세척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로봇청소기가 걸레질을 마치고 청정스테이션으로 돌아오면 오염된 물걸레 패드를 자동으로 고온 세척해주게 된다. 스팀 살균 후 열풍 건조까지 해줘 냄새와 세균 걱정없이 물걸레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물걸레는 170rpm(1분에 170회 회전)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바닥 오염, 찌든 때를 제거한다. 특히 청소 중 얼룩을 인식하면 스스로 청정스테이션으로 복구해 스팀으로 물걸레를 데워 오염을 집중 청소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이와 함께 신제품은 AI를 기반으로 사물 인식과 주행 성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먼저 'AI 바닥 감지' 기능으로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가 가능하다. 또 바닥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물걸레를 분리하거나 들어올려 카펫에 물걸레의 물기와 오염물질이 묻지 않도록 자동으로 설정한다.

아울러 'AI 사물 인식' 기능은 3D센서와 사물인식 카메라를 통해 약 1cm 높이의 작은 장애물뿐 아니라 스마트폰 케이블, 반려동물 배변 패드 등 더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한다. 특히 인식된 사물에 따라 거실∙주방 등 맵 상의 공간을 자동으로 분류하거나 화장실이나 현관처럼 로봇청소기가 진입하면 안 되는 구역은 진입 금지구역으로 자동으로 설정해 제안해준다.

신제품에 대한 해외 시장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에 대해 "일반적인 로봇청소기가 가진 문제점을 극복한 제품"이라고 평했다. 또 미국 IT 전문매체 BGR은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의 강력한 흡입력, 'AI 사물 인식' 기능, 바닥의 오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170RPM의 빠른 회전력은 다양한 환경에서 뛰어난 자율 청소를 실행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소비자용 IT 전문매체 톰스 가이드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는 'CES 2024'에서 공개된 최고의 로봇청소기 중 하나"라며 "바닥 얼룩을 감지한 후 스팀으로 데워진 물걸레를 빠른 속도로 회전해 바닥 오염과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호평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가전 시장의 양대산맥인 LG전자 역시 차별화한 기능을 추가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통해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향후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기존 소비자들의 페인 포인트로 꼽는 'AS' 등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 통해 시장 점유율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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