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종합] 구본준 장남 구형모, 초고속 승진…'싱크탱크' 세운 LX, 승계작업 가속


구형모 부사장, 지분 확보 이어 8개월 만에 또 승진…서동현과 LX MDI 공동 대표로 선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미래 준비와 함께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남인 구형모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그룹 내 싱크탱크 역할을 할 LX MDI 대표로 세운 것이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X홀딩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X홀딩스]

LX홀딩스는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를 위해 50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출자해 LX MDI를 설립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날 개최된 LX MDI 이사회에선 구형모 부사장을 승진시키고 서동현 LX판토스 경영진단·개선담당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LX MDI(Management Development Institute)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또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LX MDI는 중장기적으로 사업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는 MI(Market Intelligence) 기능을 강화해 고객과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그룹의 사업 방향과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하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LX가 이처럼 나선 것은 미래 준비와 함께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LX홀딩스는 최근 '전사적 리스크 관리 조직이 없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이를 이달 초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반영하면서 대책을 강구해 왔다.

또 그룹 출범 2년차에 접어들면서 그룹의 철학과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그룹 정체성을 구성원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포승그린파워나 한국유리공업 등 피인수 기업 출신 구성원들이 급증하면서 계열 분리 전 LG그룹에서부터 함께해온 그룹 구성원과 화합하게 할 임직원 교육연수기관도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도 반영됐다.

LX홀딩스 관계자는 "LX MDI는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과 조직 내부 역량 제고를 통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준비를 주도하는 주요 인프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로 구 부사장의 그룹 내 역할도 더 강화됐다. 1987년생인 구 부사장은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2014년 LG전자에 대리급으로 입사, 신사업개발 담당 등 업무를 거쳤다. 지난해 5월에 공식 출범한 LX홀딩스에는 상무로 합류해 올해 3월 전무 승진했고, 다시 8개월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초고속 승진했다.

30대 중반으로 나이가 아직 어린 편이지만 재계에선 LX그룹이 구 회장의 나이를 고려해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1951년생인 부친 구 회장이 일흔을 넘긴데다 지난해 연말 상당수 지분을 이미 자녀들에게 증여한 것도 이의 일환이란 해석이다.

지난해 말 구 회장은 LX홀딩스 주식 1천500만 주를 증여했는데 구 전무가 850만 주를, 구 회장의 딸 구연제 씨가 650만 주를 받았다.

또 구 부사장은 지난 9월 처음으로 직접 장내 지분 매수에도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구 부사장은 9월 16일, 같은 달 30일 두 차례 LX홀딩스 보통주를 각각 5만1천543주, 9만2천196주씩 총 11억8천여만원 어치 장내매수했다. 9월 한 달 간 구 전무의 지분율은 11.53%(896만563주)에서 11.71%(910만4천302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구 회장은 여전히 LX홀딩스 지분 약 20%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상당수 주식을 증여 받은 만큼 증여세 재원 마련도 구 부사장의 숙제다. 구 부사장이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약 400억원으로, 현재 LX홀딩스 주식 약 9%를 강남세무서에 담보 제공했다. 재계에선 구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주)LG 주식 0.6%의 활용이나 LX홀딩스의 배당실시 등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범 LG 오너일가가 '장자 승계' 전통이 있는 데다 4세 경영시대로 접어든 만큼 구 부사장의 지분 확대나 빠른 승진 움직임도 이런 차원으로 보인다"며 "LX그룹이 올 한 해 공격적으로 M&A 계획을 알리며 사세 확장에 나선 상황에서 구 부사장이 향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안착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 나갈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종합] 구본준 장남 구형모, 초고속 승진…'싱크탱크' 세운 LX, 승계작업 가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