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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건전성 또 빨간불?…킥스 도입 불구 중소형사 안심 못해


자금시장 경색 언제 풀릴지 노심초사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올해 금리 급상승으로 채권 시장이 요동치면서 보험사들의 3분기 지급여력(RBC) 비율이 급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도는 곳이 나오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올해까지만 유효한 지표로 재무 건전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자금시장이 빡빡해지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은 전 분기 대비 한화생명(-10.6%p), NH농협생명(-78%p), 푸르덴셜생명(-14.2%p), DGB생명(-52.7%p)으로 감소했다. 하락 폭이 큰 농협생명과 DGB생명은 각각 107%, 113.1%로 당국의 권고치(150%) 밑으로 하락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이 전 분기 대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수 하락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이 전 분기 대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수 하락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흥국생명도 RBC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자금시장 경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분기 RBC 비율은 157.8%로 당국의 권고치를 가까스로 넘기는 수준이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월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최근 5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도 않기로 했다.

RBC 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보험사에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 평가 지표다.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파악할 때 활용한다. 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을 뜻한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은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분기 들어 보험사의 RBC 비율이 하락한 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익이 감소한 탓이다. RBC 비율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아 장기 국고채금리가 0.1%p 상승할 경우 1~5%p 줄어든다.

장기 채권을 주로 보유한 생보사들은 금리 급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이 커져 지급여력 금액이 감소한다. 지난해 말 2%대 수준인 10년 만기,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9월 말 기준 4.096%, 4.175%로 10년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금융 시장이 불안정하면서 금융당국의 완화 방안도 통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2분기 회계부터 RBC 비율 악화에 따른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용해줬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당국의 권고치를 넘긴 농협생명(184.6%)은 3분기에 8조1천억원 이상 남은 금액을 보유했음에도 늘어난 평가손실로 상승효과가 상쇄됐다.

보험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재무건전성 지표도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로 개편하는 만큼 관련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킥스는 현재 자산은 시가로, 부채는 원가로 평가하는 것에서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시가 평가하면서 시장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킥스를 도입하면 많은 보험사가 200%를 웃돌 것으로 본다"면서도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자본을 확충해 선제 대응하겠지만, 자금시장 경색으로 중소형 보험사들은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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