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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임박한 이재용, 10년 만에 '부회장' 뗄까…27일 이사회 촉각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서 '이재용 회장 취임·컨트롤타워 복원' 논의 여부 두고 관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연내 회장 취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7일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립기념일인 다음 달 1일을 기점으로 이 부회장이 회장 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이번 이사회에서 이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할 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구내식당을 찾았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구내식당을 찾았다. [사진=삼성전자]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올해 3분기(7∼9월) 실적과 분기 배당 등 회사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 경우 이 부회장의 연내 회장 취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회장직은 지난 2020년 10월 25일 이 부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 사망 후 2년째 공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재판에서 부친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으로, 자신은 부회장으로 남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는 향후 인수·합병, 투자, 지배구조 개편 등 거대 사안을 원활하게 의사결정 하려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승진 후 10년째 직함을 유지 중이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이사회의 별도 승인 절차 없이 가능하다. 등기이사 복귀와 달리 회장 취임의 경우 이사회에 공식 안건으로 오르지 않아도 사장단 추대 등 내부 결정을 거쳐 공표하면 된다.

앞서 이건희 회장 역시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작고한 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다만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동의를 거치는 것이 회장 취임에 대한 대내외적 명분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이사회 논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승진한다면 이날 이사회 승인을 거쳐 오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 취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지난 8월 광복절 사면으로 복권되면서 그 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사법리스크가 없어진 데다 그룹 안팎에서 회장으로 승진해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사회 내부에서도 그룹 차원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기점으로 그룹 내 컨트롤타워를 복원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승진을 한다면 적어도 다음달 19일 이병철 선대 회장의 35주기를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크다"며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인 다음 달 1일 또는 이건희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던 시점인 12월 1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이 부회장이 조만간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5일 "이 부회장이 조만간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11월 회장에 취임해 명실상부한 한국 최대 기업의 톱이 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자신의 회장 승진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회장 승진 계획'을 묻자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지난 17일 개최된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도 같은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근시일 안에 추진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이미 지분 승계가 이뤄졌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부회장을 총수(동일인)로 지정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단 판단이다. 또 여전히 사법 리스크에 메여 있다는 점도 그 근거다. 이 부회장은 매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날도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에 출석한다.

사내이사에 복귀하지 않고 있단 점도 걸림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26일 삼성전자 사내이사에서 퇴임한 후 아직 복귀하지 않고 있다. 만약 미등기임원인 상태로 회장에 취임하면 법적 책임 없이 경영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3일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고 공시한 것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은 빠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사법 리스크에 흔들린 점을 고려할 때 이 부회장이 준법·윤리경영을 위한 장애물을 없애는 것에 좀 더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준법감시위원회에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경영에 좀 더 중점을 두고자 한다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임원에 오르는 것이 지금으로선 더 유력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회장 취임을 전후해 '뉴 삼성'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지도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취임 전후로 어떤 형태로든 미래 비전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바이오, 배터리, 6세대(G) 통신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구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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