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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만들다 숨졌는데'…빈소에 빵 보낸 SPC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진 가운데, 사측이 빈소에 빵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A씨 유족은 "16일 처음 빵을 발견하고 유족이 사 왔을 리 없어 장례식장 직원들에게 '이 빵을 누가 갖다 놓았냐'고 물었는데 '회사에서 답례품으로 주라고 갖다 놓았습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SBS '8시뉴스' 캡처]
A씨 유족은 "16일 처음 빵을 발견하고 유족이 사 왔을 리 없어 장례식장 직원들에게 '이 빵을 누가 갖다 놓았냐'고 물었는데 '회사에서 답례품으로 주라고 갖다 놓았습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SBS '8시뉴스' 캡처]

지난 20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트로 유명한 기업 SPC가 계열사 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다 숨진 20대 노동자 빈소에 조문품이라며 빵을 놓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SPC 측은 "통상적으로 지원되는 상조 지원품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SPC측은 지난 16일 평택 SPL 공장에서 사고로 숨진 A(23)씨의 장례식장에 땅콩크림빵과 단팥빵이 담긴 빵 두 박스를 전달했다. 이같은 사실은 유족 측이 뒤늦게 해당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전해졌다.

A씨 유족은 "16일 처음 빵을 발견하고 유족이 사 왔을 리 없어 장례식장 직원들에게 '이 빵을 누가 갖다 놓았냐'고 물었는데 '회사에서 답례품으로 주라고 갖다 놓았습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장례식장 직원들은 회사에서 주라고 하니까 (조문객에게) 싸서 나눠줬다고 하더라"며 "우리 아이가 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숨졌는데 이 빵을 답례품으로 주는 게 말이 되냐"며 울분을 토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SPC 관계자는 "SPC 직원이나 그 가족이 상을 당하면 일괄적으로 나가는 경조사 지원품 중의 하나"라며 "다른 회사에서 떡 내놓고 숟가락 제공하듯 일괄 나가는 그런 품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깊이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20분쯤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교반기 앞에서 일하다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 숨졌다. 사고가 난 교반기는 끼임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기계가 멈추는 인터록(자동방호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았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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