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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전쟁] ⑫ mRNA 백신, 암 치료에도 활용…"거리두기 해제에도 개발 지속"


美 암 연구학회 발표…mRNA 백신 종양 소멸 도움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내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 개발을 지속할 전망이다.

mRNA 방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유행 감소와 중증 악화 예방 등에 공을 세웠고 다음 팬데믹도 예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최근에는 mRNA 백신이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7일 바이오엔텍 등 미국암연구협회(AACR) 발표에 따르면 mRNA 백신은 CAR-T 세포의 초기 집단을 확장하고, 높은 활동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CAR-T 세포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사용해 암세포를 감지하고 파괴하는데, 이에 따라 종양의 암세포 소멸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mRNA 방식 화이자 백신 [사진=아이뉴스24 DB]
mRNA 방식 화이자 백신 [사진=아이뉴스24 DB]

네덜란드 암연구소의 암 면역 요법 존한넨(John Haanen) 연구원은 mRNA 백신을 활용한 이번 연구에서 16명 환자 중에 14명이 효능을 나타냈으며, 그중 6명은 종양이 줄어들거나 사라졌다고 밝혔다.

바이오엔텍의 이번 치료법은 우선 환자에게 암을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는 CAR-T 세포를 주입하고, 이후 클라우딘-6(고환·난소·자궁내막 암세포에서 발견)에 대한 유전암호를 전달하는 mRNA 백신을 제공한다. 그러면 면역세포가 클라우딘-6을 생산하고, CAR-T 세포에 단백질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이런 잠재적 발전 가능성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mRNA 백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은 8곳인데 이 중 mRNA 방식은 에스티팜, 아이진, 큐라티스 3곳 뿐이다.

mRNA 방식은 바이러스를 우리 몸 안으로 넣는 전통적인 방식의 백신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항원)을 만드는 mRNA를 활용하기 때문에 더 복잡하다. 그렇게 mRNA는 DNA에 저장된 유전 정보를 세포핵 바깥에 있는 세포질에 전달해 단백질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고 면역계는 이 항원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낸다.

큐라티스의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TAP104'은 지난해 7월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승인을 받았고,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 시험 중이다. 지난해 DSMB(데이터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로 부터 약물 이상 반응, 혈액 검사 등에서 안전한다는 평가를 받아 최근 증가된 용량 투여에 대한 임상 시험에 진입했다.

큐라티스는 백신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30일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해 코스닥 상장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mRNA 컨소시엄 소속 회사 및 단체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K-mRNA 컨소시엄 소속 회사 및 단체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아이진이 mRNA 방식으로 개발 중인 '이지-코비드(EG-COVID)'는 현재 서울 아산병원에서 1·2a상이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이지-코비드의 안전성 및 추가접종(부스터샷)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1·2a상을 호주에 신청했다. 이달 초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같은 임상을 신청했고, 7월부터 해외에서 추가 접종용으로 승인받기 위한 임상을 추진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의 투자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협약 대상 과제로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아이진은 정부로부터 올해 말까지 2단계로 나눠 72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K-mRNA 컨소시엄의 에스티팜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 메신저리보핵산(mRNA)백신 후보물질 STP2104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많은 나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상황에서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옥스퍼드대학교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43억 5천만명으로 접종 완료율이 55.7%에 달한다.

하지만 저개발 국가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아직 낮은데 다 새로운 변이가 또 다시 확산될 경우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개발 필요성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또한 새로운 mRNA 백신 개발은 미래 감염병을 대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고 있음에도 mRNA 방식 백신 시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mRNA 백신 세계 시장 동향(mRNA Vaccines-Global Market Trajectory & Analytics)에 따르면, mRNA 백신 시장 규모는 2021년 640억달러(한화 약 72조원)로 예측되며 연평균 11.9% 성장해 2027년 1천270억달러(1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mRNA 백신을 매우 빠르게 제조하는 기술을 확보해 다음 감염병을 해결하고 글로벌 제약사들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이 실패하더라도 다음 백신을 위한 역량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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