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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공모채 발행 3천억원으로 늘려…차입구조 장기화 성공


3·5·10년물 발행해 만기 3개월 이하 단기 차입금 상환…신평사, '미니스톱' 인수엔 시각차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와 금리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한 차례 공모 회사채 발행계획을 철회했다 재추진한 롯데지주가 '완판'에 성공하며 발행 규모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조달 자금을 3개월 이하 단기 차입금 상환에 전액 사용하며 차입만기 구조를 장기화해 재무적 안정성을 한층 높이게 됐다.

롯데지주는 공모 회사채 증액 발행에 성공하며 발행금액을 기존 2천500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늘렸다. 롯데지주 본사가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
롯데지주는 공모 회사채 증액 발행에 성공하며 발행금액을 기존 2천500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늘렸다. 롯데지주 본사가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전날 공모 회사채 발행 조건을 확정하며 발행 규모를 기존 2천500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500억원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금액의 2배가 넘는 총 5천5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완판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3년물 1천900억원, 5년물 700억원, 10년물 400억원으로, 조달 자금은 오는 3~4월 만기가 돌아오는 만기 3개월 이하의 단기성 자금인 기업어음(CP) 상환에 모두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그동안 진행해왔던 차입금 만기 장기화를 통한 차입구조 안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롯데제과에서 분할돼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5차례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대부분 조달 자금을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는 등 차입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롯데지주는 지난 3분기 말 별도기준 총 차입금은 2조7천537억원으로, 이 중 단기차입금이 7천100억원으로 25.7%를 차지한다.

롯데지주는 당초 1월에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기준 금리 상승 등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 차례 발행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미니스톱을 인수 계약을 앞두고 우선협상자 대상자로 선정되기 전이었던 만큼, 기존 증권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포함하지 못했던 점이 발행 시점 연기의 큰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지주는 일본 유통기업 이온(Aeon)그룹이 보유한 미니스톱 지분 100%를 3천134억원에 인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해 자금 소요가 커진 만큼,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구조 장기화는 재무안정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지주의 미니스톱 인수를 놓고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롯데지주의 현금성 자산이 9천억원에 이르고, 재무적 안정성도 높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과의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시점이나 실질적 수익성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한국기업평가는 미니스톱 인수가 롯데그룹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편의점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니스톱 지분 인수를 통해 대규모 점포를 일시에 확보하게 되면서 규모의 경제 강화로 교섭력이 커지고, 물류비용 등 고정비 부담도 일정 수준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편의점의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면서 점포 내 보관장소 확보 등을 위해 중대형 점포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대형 매장이 많은 한국미니스톱의 특성이 롯데그룹의 신규 서비스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미니스톱 지분 인수에 따른 편의점 사업 실적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고,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신용등급 A+)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을 제시하며 장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국미니스톱은 과거 저조한 성장과 수익성이 이어지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인수 성과를 위해선 브랜드, 물류, 상품 통합을 통한 운영 효율성 개선뿐만 아니라 저수익 점포 구조조정 등 후속 전략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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