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한 여고생이 복무 중인 군 장병에게 조롱하는 듯한 위문편지를 보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위문편지를 쓰는 것은 일제의 잔재"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밝히며 "그때 국가에서 강제로 전선의 황군에게 위문대와 위문편지를 보내게 했다. 그 문화가 아직 남아 있었다니 놀랍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학교 시절 학교에서 국군 장병들에게 보낼 위문편지를 쓰라고 해서 억지로 썼는데 그걸 보고 누나들이 배꼽을 잡고 웃더라"고 회고하며 "'전방에 계신 파월장병 아저씨, (중략) 끝으로 아저씨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고 전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1일 '군복무 중 받은 위문편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편지가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편지에서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달 30일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뒤 "군 생활 힘드시냐. 그래도 열심히 사시라"고 썼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니냐. 저도 이제 고3인데 이딴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시라"며 "파이팅.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시라"고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여, 일각에서는 받는 이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아울러 위문편지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청원인은 '여자 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한다는 편지를 억지로 쓰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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