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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깐부 등극하는 화장품…사업 다각화로 성장동력 확보


친환경에서 초고가 고급 브랜드까지 차별화 전략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패션업계가 화장품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성장이 정체된 패션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위치한 한섬의 '오에라' 첫 오프라인 매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위치한 한섬의 '오에라' 첫 오프라인 매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1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중저가 브랜드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던 패션업체들이 이제는 100만원대의 고가 화장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 위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계열사인 한섬은 지난 8월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했다. 한섬이 패션 외 분야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주요 상품 가격은 20만~50만원대로, 최고가 상품은 120만원대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부산점·광주점, 오에라 청담 애비뉴점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6곳으로 확대했다. 이후에도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현재 에센스·세럼·크림 등 기능성 제품 위주에서 메이크업, 향수, 바디&헤어케어 등으로 제품 라인업도 늘릴 예정이다.

화장품 시장에 일찍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월 고가 명품 브랜드 '뽀아레'를 선보였다. 뽀아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0년 전통의 프랑스 브랜드 '폴 뽀아레(Paul Poiret)'를 인수해 선보인 자체 화장품 브랜드다. 최고가 제품은 70만원대로, 주요 고객 타깃도 명품 소비자 층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2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색조 화장품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딥디크', '아워글래스'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했고, 자체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와 브랜드 '연작', '로이비'도 갖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0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친환경'을 앞세운 뷰티 전문편집숍 '레이블씨(LABEL C)'의 첫 단독매장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삼성물산의 멀티숍 매장에 '숍인숍'(매장 안의 매장)으로 운영하고,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왔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등 사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국내 에슬레저 시장의 강자인 '제시믹스'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올해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년에 걸쳐 '코스메틱 랩'을 운영했고, 지난 3월 립틴트(입술용 색조 화장품)를 시작으로 ‘에슬레저 뷰티’ 상품군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국법인 설립을 결정하고, 패션과 함께 '제시믹스 코스매틱'을 발매해 현지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패션플랫폼들도 뷰티 카테고리를 개설하고,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화장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뷰티 카테고리에 화장품 전문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며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월에는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2030 고객층을 겨냥한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에이블리와 W컨셉도 지난 3월 코스메틱 카테고리를 신설해 인기 브랜드 제품들을 유치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업체들은 기존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 확보한 유통망으로 화장품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며 "패션과 뷰티는 상호 연관성이 높고 구매층도 겹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존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이미 치열하고, 패션업체들의 신규 진입도 많아진 만큼 브랜드만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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