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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은 불안해'…랩어카운트로 돈 몰린다


계약자산 150조 돌파…직접투자 대안으로 부각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직투(직접투자)' 대신 증권사 랩어카운트(Wrap Account·종합자산관리계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권사들도 다양한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투자자 유치에 한창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올해 8월 말 기준 150조9천721억원으로 1년 만에 22.06%나 급증했다. 특히 자산이 15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3년 10월 국내 첫 판매 이후 사상 처음으로 올해 들어서만 18조원 이상이 유입됐다.

랩어카운트 투자자 수와 계약건도 같이 확대됐다. 먼저 투자자는 1년 새 10만명 넘게 유입되며 올해 8월 말 기준 184만2천861명을 기록했고, 계약 또한 같은 기간 11만건 넘게 늘어 203만3천562건에 다다랐다.

한 투자자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한 투자자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자산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운용, 투자 자문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증권사가 고객과 투자일임 계약을 맺고, 고객 예탁자산을 투자성향에 따라 운용하거나 투자종목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외 주식뿐만 아니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리츠(REITs)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고객이 원하면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앞서 작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시 호황기에 직투가 늘면서 랩어카운트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다시 랩어카운트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문형 상품뿐만 아니라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일임형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랩어카운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HNW(고액자산가)를 위한 최소가입금액이 10억원인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PB)'과 소액투자자를 위한 최소가입금액이 10만원인 '한국투자금현물적립식랩'을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인 '키우고(GO)'를 활용한 랩 상품을,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포춘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을 선정해 투자하는 '증여랩'과 경기재개주를 담은 '힙합랩', 유망 개별 종목을 적립해 나가는 '모으기랩'을 각각 선보였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의 '슈퍼스타 상장지수펀드(ETF)랩'과 '글로벌 X 혁신성장 랩', 삼성증권의 '글로벌 1% 랩어카운트',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SHarp 글로벌 EMP 랩' 등이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랩 상품은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손쉽게 자산 구성 등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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