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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2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완판 행진 이어갈까?


6일 수요예측…최대 4000억원 발행 추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3번째 국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이전 2차례의 국내 회사채 공모와 1차례의 외화채 발행이 모두 증액 발행에 성공했던 만큼 이번 수요예측에서의 흥행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이 6일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은 최대 4천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6일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은 최대 4천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6일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년물 1천500억원, 5년물 5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천억원까지 발행 금액을 늘릴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국내 회사채 발행은 올해 3번째다. 앞서 지난 2월에는 2천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모집에 총 5천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발행 금액을 2천800억원으로 늘렸다.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발행한 1천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채권도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 예정 금액의 4배 가까운 3천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리며 발행 금액을 1천500억원으로 증액했다.

7월에도 6억달러 규모의 사상 첫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무디스와 S&P가 각각 Baa2,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당시 수요예측에 발행 예정금액보다 4.8배 많은 최대 29억달러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 중 외화채권을 발행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두 번째다.

한국투자증권 회사채의 잇단 완판 행렬에 올해 3번째 국내 회사채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앞서 지난달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의 회사채(AA-) 수요예측에서 총 1천500억원 모집에 5배에 가까운 7천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2천6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한 점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한국투자증권의 우수한 수익창출력과 시장 지배력이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 6월말 기준 자기자본 5조9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자본력과 수익창출력 기준으로 업계 2~3위권의 매우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며 "IB 투자와 파생결합증권 운용 부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하면서 IB와 상품운용부문 수익 규모가 크게 증가했고, 2019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이후 시장지배력이 개선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예리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2017~2020년 평균 순영업수익 시장점유율이 9.4%에 이른다"며 "IB부문과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높은 대외 인지도를 바탕으로 펀드 판매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매우 우수한 경쟁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상반기 6.8%)도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전액 보상을 결정하며 리스크 요인을 떨쳐 냈음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부실 사모펀드 10개 상품에 대한 투자 원금 전액 보상을 밝혔고, 이후 2개월에 걸쳐 모든 보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약 6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일회성 요인으로 반영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전액 보상을 결정하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IB부문과 위탁매매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며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효율적인 비용관리,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 등을 바탕으로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순이익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점도 이번 한국투자증권 회사채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달 29일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신증권(신용등급 AA-)은 3년물 1천억원 모집에 4배가 넘는 4천2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지난해 7월 미매각 사태 이후 1년 2개월 만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하며 발행금액을 1천500억원으로 늘렸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과 동일한 AA급 회사채는 3년물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 7건의 수요예측에서 평균 380%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5건의 수요예측을 진행한 5년물은 325.2%의 평균 청약률을 보이는 등 모두 초과 청약을 달성하며 흥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이달 말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만기 1년짜리 기업어음(CP) 상환에 쓸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이달 29일 만기 800억원, 다음 달 20일 800억원, 12월 6일 만기 1천억원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3년물과 5년물 회사채 발행을 통해 1년 미만 단기 차입금을 차환해 차입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만기 1년 미만 미상환 차입금 현황을 살펴보면 CP 잔액은 1조4천264억원, 미상환 단기사채는 1조6천1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4천억원 범위 내에서 증액되는 경우에도 조달 자금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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