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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셀트리온, 그룹합병에 코로나 치료제시장까지…하반기 재도약 할까


이달 16일 주주총회서 지주사 합병 후 3사 합병 추진…재도약 '분수령'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주가 침체'에 빠져 있는 셀트리온그룹이 올 하반기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은 그룹합병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의 글로벌 진출을 앞둔 상황이다. 이 두가지 단추가 어떻게 끼워지느냐에 따라 향후 기업 가치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거쳐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합병한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자사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0.5159638주, 셀트리온스킨큐어 0.0254854주의 비율로 흡수합병을 추진한다. 합병기일은 11월 1일이다.

셀트리온 회사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회사 전경 [사진=셀트리온]

◆ 셀트리온 하반기 그룹 구조 개선 '호재'…"합병 시너지 나올까"

지주사간 합병이 마무리되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간 합병이 진행된다. 증권가는 해당 3사 합병이 완료되어야 '합병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이 이같은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고 3사를 합병하는 것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서정진 명예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판매, 셀트리온제약은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3개 회사는 셀트리온이 만든 바이오의약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한 후 판매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데 합병된다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나눠져있던 그룹 지배구조는 서 명예회장→셀트리온홀딩스(합병)로 단일화되고, 셀트리온홀딩스(합병)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을,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을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 이후 3사가 합병하면 '서 회장→셀트리온홀딩스→합병 3사' 체제가 완성된다.

합병을 마치면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생산, 유통, 케미컬(화학합성의약품)을 아우르는 시가총액 약 59조원의 대형 글로벌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 변신하게 된다.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에 따라 결정된다. 그동안 주주들이 3사 합병에 대해 요구한 만큼 앞으로 합병 과정은 순탄히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셀트리온은 3사 합병을 연내 마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

이지수 KTB증권 연구원은 "각 사의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며 "다만, 안건 부결과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해 실질적 합병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모습 [사진=셀트리온그룹]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모습 [사진=셀트리온그룹]

◆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글로벌 제약사와 하반기 점유율 경쟁 가속화될 듯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가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기점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치료제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셀트리온 입장에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과 폭넓은 환자군에서 부작용이 없음을 입증해 최대한 많은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분위기가 좋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현재 한국과 파키스탄에 공급 중이고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두 곳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확보한 상태다. 유럽 시장은 유럽 의약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 '품목허가 전 사용 권고'를 받았다. 유럽에서 렉키로나주를 처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렉키로나주는 델타 변이에 효과를 보여 인도네시아식약처(BPOM)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렉키로나는 남미에서 유행하는 람다 변이에도 임상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이 기세를 몰아 렉키로나를 손쉽게 투여할 수 있도록 '흡입형 항체 치료제'로 업그레이드하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렉키로나주의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는 치료 방식에 따라 중화항체(항체치료제), 항염증제, 항바이러스제 등 다양하게 나뉜다. 렘데시비르와 머크의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지만, 리제네론의 치료제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소트로비맙은 항체치료제다. 즉 레키로나주는 기술력과 유통망이 월등한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소트로비맙(VIR-7831)은 공급계약까지 나아갔다. 지난 5일 GSK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유럽연합(EU)에 소트로비맙 22만도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협약을 EU 집행위원회와 체결했다.

긴급사용승인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에서 받아 렉키로나주보다 많다. 소프트비맙은 중증 및 사망 위험을 85%까지 낮추는 등 치료 효능도 높으면서 상용화까지 가장 근접한 제품에 속한다. 우리나라 보건 당국도 소트로비맙의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셀트리온 한 관계자는 "당사는 렉키로나주 뿐 아니라 인플렉트라(유럽 제품명 램시마) 등 다양한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조금씩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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