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회 "우리는 잊지 않겠다" 故 최동원·장효조 10주기 추도문 발표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야구 은퇴선수 단체 중 하나인 사단법인 일구회(이하 일구회)가 현역 선수 시절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퓨처스팀(2군) 감독, 장효조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감독에 대한 추도문을 1일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을 거치는 동안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 겸 야구대표팀 감독, 김시진 전 롯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던 최 전 감독은 지난 2011년 9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당시 향년 56세로 별세했다. 역시 삼성과 롯데를 거치며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평가받았던 장 전 감독도 최 전 감독과 같은해(2011년)인 9월 7일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한화 이글스 퓨처스(2군) 감독을 역임한 故 최동원.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두 감독은 모두 암 투병 중 야구팬과 작별을 고했다. 2011년 당시 일주일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 전 감독은 친정팀 롯데에서 영구 결번(11번) 됐으나 장 전 감독이 현역 시절(삼성) 달았던 10번은 후배 양준혁(현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이 선수 은퇴한 뒤 영구 결번됐다.

윤동균 전 OB 베어스(현 두산) 선수 및 감독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일구회는 최, 장 전 감독의 10주기를 맞아 "결코 두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아 추도사를 발표했다.

다음은 일구회가 이날 발표한 추도문 전문이다.

우리는 최동원과 장효조를 잊지 않겠습니다.

야구를 사랑했던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됩니다. 필드에서 함께했던 두 분에 대한 기억이 더더욱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최동원 감독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나와 4승을 올리는 등 한국야구의 에이스로 오랫동안 활약했습니다. 또한 불이익을 무릅쓰고 ‘선수협’ 결성을 주도하며 선수 권익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습니다. 장효조 감독은 ‘배트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칠 타자’로 불릴 정도로 타격의 장인이었습니다. 4차례나 타율 1위에 올랐고 통산 타율은 0.331에 이를 정도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분은 1988년 시즌이 끝난 후 롯데와 삼성 간의 2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습니다. 그렇게 최 감독은 롯데가 아닌 삼성에서, 장 감독은 삼성이 아닌 롯데에서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진심으로 ‘레전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두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야구팬이 두 분에 관해 얼마큼 알고 있을까?’ 아마 세세하게 아는 팬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는 동안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았던 故 장효조 전 삼성 퓨처스(2군)팀 감독. 지난 2011년 군산구장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 당시 직접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영화 ‘꿈의 구장’의 개봉 30주년을 맞이해 영화 속 옥수수밭과 같은 곳에서 정식 경기를 펼치는 프로젝트를 펼쳤습니다. 그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도 부럽기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과거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승부조작과 관련한 ‘블랙삭스 스캔들’ 소재를 다룬 영화조차도 기념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쉬울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 감독과 장 감독, 두 분만이 아니라 유니폼을 벗는 순간 어느 선수나 잊혀만 갑니다. 지금 이 순간의 활약과 숫자만 주목하고 그것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야구팬의 잘못은 아닙니다. 오로지 야구 괸계자들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올해로 40년이 됐습니다. 과거의 역사가 현재와 함께했을 때 프로야구의 이야기가 풍부해지고 팬의 즐길거리도 늘어날 것입니다. 늦었지만 그것을 위해 저희 일구회는 더 노력해나갈 생각입니다.

최 감독과 장 감독의 10주기를 맞아 두 분을 추억하며 잊지 않겠습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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