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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품에 안은 허태수…'바이오' 시작으로 GS 미래 신사업 발굴 속도


LG서 계열 분리된 후 첫 조 단위 M&A…"바이오 사업 다각화 플랫폼으로 육성"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세계, 삼성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던 휴젤이 결국 GS그룹 품에 안겼다. GS그룹이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후 첫 조(兆) 단위 인수합병(M&A) 사례로, 이번 일을 기점으로 허태수 회장의 신사업 발굴 움직임에도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은 지주사 ㈜GS가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베인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휴젤의 지분 46.9%(615만6천932주)를 약 1조7천24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GS그룹]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GS그룹]

GS 컨소시엄은 ㈜GS와 싱가포르계 바이오 투자 전문 운용사 C-브리지캐피털(CBC),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 국내 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됐다.

이를 위해 ㈜GS와 IMM인베스트먼트는 공동으로 해외 법인(SPC)을 설립하고, 휴젤㈜의 해외 법인(SPC,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의 지분 27.3%를 취득했다. 인수 후 휴젤의 경영은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GS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GS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바이오 전문 투자기업인 싱가포르 펀드 CBC그룹이 주도하는 'CBC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며 "국내에서는 ㈜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각각 USD 1억5천만 달러씩 투자하고 해외에서는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휴젤에 대한 지분 투자는 의료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한 초석으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휴젤의 제품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한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GS그룹]
[사진=GS그룹]

휴젤은 국내 보톨리눔 톡신 1위 기업으로, 매각가는 2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그동안 휴젤의 빠른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연간 매출 2천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과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휴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45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3.7%, 영업이익은 59.1% 증가했다.

보톨리눔 톡신은 근육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용 목적의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서 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엔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이나 뇌성마비로 인한 첨족기형 등 난치병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어 치료용 의약품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휴젤은 국내 1위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HA) 필러 업체"라며 "중국, 동남아, 중동, 러시아 등 28개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과 유럽을 필두로 한 전 세계 31개국 HA필러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젤 최근 5개년 경영 실적 [그래프=GS그룹]
휴젤 최근 5개년 경영 실적 [그래프=GS그룹]

GS그룹은 기존 바이오 연료 등 산업바이오 사업 등과 함께 휴젤을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GS그룹은 2,3-부탄디올 등 화학제품이나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산업바이오(White Bio) 사업은 이전에도 진행하고 있었지만, 의약이나 약품 등에 사용되는 의료바이오(Red Bio) 사업에 진출한 것은 GS그룹 출범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관련 글로벌 시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국내외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다"며 "의료바이오 시장 확대를 통해 기존의 산업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하고,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GS그룹의 바이오 사업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그룹이 이처럼 나선 것은 허 회장의 신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GS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 왔다.

올해 초에도 허 회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GS그룹의 미래 신사업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폭넓게 관심을 가지고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해 왔다.

실제로 GS그룹은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그린바이오(Green Bio) 사업을 검토하는 등 바이오 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선정해 국내외에서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 올해 초부터 '더 지에스 챌린지(The GS Challenge)'를 통해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6개사를 선발, GS그룹의 계열사들과 함께하는 초기 육성 및 사업화 추진 등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GS그룹]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GS그룹]

해외에선 지난해 미국 실리콘벨리에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해 벤처 투자를 통한 미래 신사업 발굴의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GS그룹의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벤처를 발굴, 투자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바이오 및 기후변화 대응 솔루션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인디바이오(IndieBio)가 조성한 펀드에 투자했고, 스타트업 발굴 등의 직접투자와 함께 관련된 후속 투자도 활발하게 전개하는 등 친환경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태수 GS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 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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