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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몸' 이재용, 준법위서 '뉴 삼성' 첫 걸음 뗄까


준법위 정기회의 참석 기대감 ↑…삼성 '신뢰' 회복 위한 방안 마련 속도 낼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 후 첫 행선지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할 것이란 재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 준법위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 준법위 사무실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계열사의 대외후원금 및 내부거래 안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 13일 출소한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정례회의로, 이 부회장이 준법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회의에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왔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사진=아이뉴스24 DB]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왔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는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통제를 위해 지난해 2월 독립적인 준법 감시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에 앞서 법과 원칙의 준수가 조직문화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임원들은 준법 실천을 서약했다.

이 부회장은 파기환송심 재판 이후 옥중 부재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준법위에 힘을 실어주며 삼성의 준법 문화 안착에 공 들여 왔다. 특히 지난 1월 수감 나흘째에는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며 "위원장과 위원들께서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는 옥중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준법위도 이에 맞춰 꾸준히 삼성그룹의 준법 경영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준법감시위 내 노동소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삼성전자 등 관계사의 노동 현안을 보다 심도있게 들여다 봤다. 노동소위원회는 김지형 위원장, 고계현 위원, 성인희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관계사 노사관계 자문그룹과 만나 '무노조 경영 폐기'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이 삼성 계열사의 인사담당 부사장들을 대상으로 '삼성의 준법경영'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준법경영의 출발점이 되는 경영진의 준법 의지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삼성그룹 전체로 준법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 이번 강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이 부회장이 재수감된 이후에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지며 '준법 경영을 계열사별로 강화하자'고 전한 바 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에 준법위와 소통하며 그 동안 지적 받아왔던 '실효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준법위가 실효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준법위 활동을 이 부회장의 양형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준법위는 지난 1월 이 부회장 구속 후 첫 정기회의를 통해 위원회 활동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을 논의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또 최근 준법위가 발주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와 관련한 보고서 초안이 나오면서 그간 문제로 지적됐던 지배구조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결 방안 마련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여기에 준법위는 삼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사업지원TF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감시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준법위도 존재에 대한 명분을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을 듯 하다"며 "이 부회장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날 회의를 기점으로 삼성의 준법 경영 안착에 속도를 내는 한편, '뉴 삼성'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듯 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준법위 측은 이날 이 부회장이 회의에 참석할 지를 두고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준법위와 별개로 삼성의 신뢰 회복을 위한 움직임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출소 당일 "정말 죄송하다. 저에 대한 비난과 우려를 잘 듣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이 부회장의 출소를 전후로 상생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출소 전날인 지난 12일 창립 52년 만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단체 협약을 체결했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도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또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가 독점하던 사내 단체급식을 외부 중소·중견업체에 확대 개방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후 진술에서도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서 나아가 삼성을 모든 사람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삼성을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사진=김성진 기자(ssaj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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