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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상승에도…'김치프리미엄' 옛말 됐다


김치프리미엄 0.4%로 격차 없어… 국내 거래 줄어든 것이 원인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세임에도 국내 코인 거래가 외면 받고 있다. 해외보다 국내 코인 가격이 높은 정도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도 사라지고 거래량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고점에 물린 투자자가 많고 신규 투자자들은 정책당국 규제 등으로 주저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김치프리미엄 0.4%…사실상 없는 수준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만5천521달러로 한화로 약 5천2294만원 수준에 도달했다.

국내 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5천250만원으로 해외 대비 약 0.4%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고 있다. 과거 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이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 관련 이미지.  [그래픽=조은수 기자]
비트코인 가격 관련 이미지. [그래픽=조은수 기자]

심지어 지난주에는 해외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보다 높은 '역(逆) 김치프리미엄'도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천532만원이었지만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3만9천299달러(4천534만원)에 거래됐다. 김치프리미엄은 -0.21%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 폭이 높아졌다. 지난 5월20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5천200만원을 넘었을 때 바이낸스에서는 4천200만원가량에 머물면서 김치프리미엄은 20%에 달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가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김치프리미엄이 줄어드는 것은 국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내려갔다는 설명이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업비트 앱(안드로이드 기준)의 총 사용시간은 3천245만1천215시간으로 5월보다 57.3% 급감했다. 거래대금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다.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5월 초순 한때 300억 달러(약 34조5천억원)를 넘겼지만, 6월 하순에는 20억달러(2조2천99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코인 시장을 외면하는 것은 지난 5월 최고점을 찍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점에 물린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5월 8천만원대에서 3천500만원까지 폭락했다. 최근에는 저점 대비 40% 가까이 상승했지만 투자심리 개선 효과로 작용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금융당국 규제에 신규투자자 '관망'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 시행과 과세 문제와 같은 금융당국의 규제 움직임에 신규 투자자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거래소 신고 유예기간이 2개월 미만으로 다가오면서 데이빗, CM거래소, 코인투엑스 등 중소형 거래소들이 줄폐업하고 있다. 실명계좌를 이미 확보한 4대 거래소라해도 업계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신규투자자들이 쉽사리 뛰어들지 않는다는 관측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김치프리미엄이 줄어들고 한때 국내보다 해외 가격이 높은 '역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난 것은 그만큼 국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특금법 이후 가상자산 업계가 정리되고 규제 세부안도 다듬어지면 다시 국내 투자자들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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