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대중화시대 열리나?


억만장자 위한 고가 여행상품…대중성 떨어져 판매 한계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이달초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자회사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을 타고 100km 상공의 무중력상태인 우주가장자리까지 근접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아마존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기업가인 제프 베조스도 이번주 자회사 블루오리진의 우주로켓으로 버진 갤럭틱보다 16km 더 높은 108km까지 올라 10여분 체류하다가 귀환했다.

버진 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 시험발사 성공에 우주여행 대중화시대가 열릴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프 베조스가 세운 블루오리진이 107km 상공까지 유인우주선을 발사해 우주여행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사진=블루오리진]

◆우주여행은 그들만을 위한 파티?

버진 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은 우주여행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으로 내년부터 우주여행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두 회사가 우주여행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적지않은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들은 낙관적인 시장 예측과 달리 우주여행의 대중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주여행의 티켓 가격은 버진 갤럭틱의 경우 20만~25만달러였고 블루오리진은 경매 방식을 통해 2천800만달러에 티켓을 팔았다.

비싼 우주여행 티켓 상품에 비해 우주여행상품의 내용은 저가 상품과 다르지 않다. 100km 상공까지 로켓을 쏘아올린 후 탑승객이 10여분 정도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며 사진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이전부터 러시아나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했던 우주여행 상품은 고도로 훈련받은 과학자나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하며 선택된 우주인을 발사체에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고 이곳에서 우주인들이 몇개월을 보낸후 돌아왔다.

이에 비해 버진 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의 체험 상품은 무중력을 경험하는 시간이 짧고 도달높이도 지상에서 100~107km 상공인 우주 끝자락으로 경계선 부근에서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우주여행 상품을 억만장자를 위한 이색적인 체험놀이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일반인들은 비싼 가격과 너무 짧은 체험시간에 불만을 보이며 티켓구매를 피할 것으로 봤다.

우주여행은 20세기에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에서 시작했다. 냉전시대의 상징이었던 두 국가는 군비경쟁과 더불어 우주를 개척하는 우주경쟁에 나섰다.

당시 우주경쟁의 1순위는 "어느 국가가 달에 먼저 착륙하느냐"였으나 소련의 붕괴로 초강대국이 사라지며 막을 내렸다.

미국은 라이벌의 상실로 매년 수십억달러를 쏟아붇던 나사의 예산을 대폭 축소했고 이로 인해 우주탐사 사업이 크게 위축됐다. 리처드 브랜슨은 이 틈새를 노리고 우주여행에 초점을 맞춘 버진 갤럭틱을 세워 민간 주도의 우주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2004년에 우주여행 로켓을 개발하고 2007년에 시험비행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우주 발사체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약속은 수년이나 늦춰졌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전세계로 확산돼 이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더욱 늦어졌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우주여행 비행을 끝내 우주여행 대중화시대가 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버진 갤럭틱]

◆우주여행 상품 대중화 어려워

통신산업이나 온라인쇼핑 등에서 성장동력을 찾은 리처드 브랜슨과 제프 베조스는 우주여행 사업에 진출해 매출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우주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를 올해 3천500억달러에서 2040년 2조7천억달러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가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의 우주여행 상품이 너무 빈약하다고 평가했다. 버진 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의 여행상품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점차 티켓 판매가 저조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차 제조사 창업자인 엘런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는 다른 업체들보다 이 부분에서 유리하다. 스페이스엑스는 팰콘 로켓의 강력한 추력을 이용해 여러대의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리기도 하고 ISS에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따라서 우주인을 ISS까지 보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스페이스엑스는 우주여행보다 화물수송이나 위성인터넷 통신망 스타링크의 접속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안희권 기자(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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