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1] SNS-모바일, 대한민국을 바꾸다


올 한 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화두는 뭘까? 물론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유명인의 자살이나 로맨스, 권력구도 재편이나 정재계 비리, 열광적인 야구 붐이나 광저우아시안게임 선전 등 뜨거운 이슈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보다 더 도드라지는 것이 있다. 바로 ‘모바일’이다. 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올 한 해 내내 모바일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정치, 산업, 교육, 학술 분야는 물론이고 연예-스포츠-게임 및 예술 분야까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변화시키면서 ‘메가톤급 위력’을 과시했다. 정치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민심을 들었고 연예인들은 스타가 아닌 개인으로서 팬을 만났다. 인터넷 뱅킹은 이제 모바일 뱅킹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으며 쇼핑, 교통, 게임까지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인 모바일이 2010년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꿨는지 들여다보자.

한 중견업체 영업사원 이 모씨(29세)는 오전 일찍부터 상암동에 있는 고객사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추진중인 계약 문제로 직접 만나 회의를 해야 했던 것. 하지만 해당 업체를 찾아가는 것은 처음이다. 이 씨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낯선 상암동 거리를 비춰들었다.

그동안에는 지도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목적지를 일일이 검색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이 씨는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을 실행한 뒤 상암동 거리를 비췄다. 주변 건물들의 정보가 눈 앞에 보이는 카메라 화면 위로 떠오른다. 카메라로 비춰지는 실제 공간에 디지털데이터가 스마트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떠오르는 것이다.

이 씨는 스마트폰 하나로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바꾸게 됐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본격 상륙한 2010년은 2009년의 대한민국과 완전히 달라졌다. 이 씨처럼 모바일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바꾸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전 분야에서 ‘모바일화’가 급격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먼저 ‘초고속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등장은 10년 만에 찾아온 인터넷 업계의 최대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입니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인터넷 업계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뀔 수 있습니다.”

한 인터넷 관련 업체 CEO의 말이다. 스마트폰과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의 등장은 정체됐던 인터넷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왔다. 그 결과 PC 안에서만 머물렀던 검색·게임·쇼핑 등도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대형 인터넷 업체들은 자신들의 기존 강점에다 모바일과 소셜을 접목해 시장 확대를 노리기 시작했고, 중소 벤처 업체들은 제 2의 다음·넥슨·옥션 등이 되고자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또 하드웨어의 액세서리 정도로만 여겨졌던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의 가치는 수직상승했고 개발자들은 모바일에서 촉발된 제 2의 벤처 신화를 쓰기 위해 앱개발의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도 모바일을 만나자 생기가 돌고 있다. 콘솔게임 같은 전통적인 게임부문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소셜게임은 거의 유일하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다.

정치 분야도 마찬가지다. 유권자들은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으며 6.29 지방선거때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선거참여 독려까지 이어졌다.

모바일, 마케팅의 중심에 서다

트위터와 스마트폰이 연예계 마케팅과 홍보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그 역할의 범위도 넓어졌다. 매개체 역할에서 벗어나 콘텐츠 생산의 주체가 된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CF와 영화를 찍기도 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능을 얹은 앱도 앞다퉈 개발되고 있다.

영화, 드라마, 가요계에 이르기까지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중훈 주연의 영화 <내 깡패같은 애인>은 제작발표회 현장을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했다. 파워 트위터 이용자인 박중훈 자신의 트위터로 200여 명의 관객들을 직접 불러 모아 시사회를 진행했다. 음반 시장의 침체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엠넷과 벅스 등 음악 유통회사들의 앱과 더불어 소녀시대와 보아, 샤이니, 슈퍼주니어, 빅뱅, 2NE1, 싸이 등의 가수들도 앞다퉈 유료 앱을 출시하고 있다. 가수 앱은 뮤직비디오와 사진 감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음원을 다운로드 받거나 벨소리와 컬러링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최근에는 가수들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부가콘텐츠 개발로 팬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병원에서는 태블릿이 단연 돋보인다.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같은 ‘태블릿’이 병원 진료의 일등 도우미로 활용될 전망인 것. 국내 대형 종합병원들이 태블릿을 이용한 모바일 진료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기기·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고 무선망 연동도 추진 중이다. 병원이 태블릿을 도입하면 의료진들이 이를 활용, 의료정보 시스템에 접속해 환자 정보를 볼 수 있고 의료진간 공유도 가능하다. 진료실 PC로만 볼 수 있던 차트나 영상을 회진을 돌면서 환자와 함께 볼 수 있게 된다.

이처럼 2010년 대한민국은 모바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빠른 변화만큼이나 새로운 시장도 열리고 있는 셈이다. 오는 2011년에는 모바일로 어떤 파격이 다시한번 대한민국을 흔들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글|강은성 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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