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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말 많던 아이폰, 긍정적 파문 기대


"아이폰에 이렇게까지 열광해야 합니까?"

아이폰 출시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관심을 끌던 지난 9월 말, 어느 핵심 관계자는 한숨 섞인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 KT가 오는 28일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발표를 대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아이폰은 지난 봄 이후 협상 논의가 알려지며 당장 출시될 것처럼 인식됐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서비스가 국내법적으로 논란이 생기는 등 계속 늦어지자 '담달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하지만 반복된 '불상사'는 의외로 반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관심 없던 사람들까지 "아이폰이 도대체 뭐길래…"라며 달려들었다. "한번 사볼까" 하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출시가 지연된 데는 혁신을 막는 음모가 있다는 주장마저 나왔다.

KT가 28일 잠실 실내 체육관을 빌려 1천명의 예약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개통 런칭 쇼를 여는 것도 이같은 현실의 되새김과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며칠 후면 만날 수 있는 아이폰은 단순한 '상징물'이나 '문화코드'가 돼 서는 안될 것 같다.

감각적 디자인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편의성,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국경을 뛰어넘는 유무료 콘텐츠 사용..."고객에겐 더 다양한 서비스를, 아이디어가 넘치는 애플리케이션을 가진 벤처기업에겐 전세계를 상대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의 분석은 아이폰 출시를 바라 보는 희망적인 메시지다.

같은 맥락에서 인터넷 기업들은 아이폰과 앱스토어의 상륙으로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이 '정신차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0년의 세월동안 이통사들의 '개방정신 실종'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이 참담하게 오그라든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감도 적지 않다.

애플은 KT로 부터 자사 서비스의 간섭을 최대한 적게 받기 위해 직접 위치정보사업에 나섰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업체(부가통신·단말제조사)가 이통사와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애플 역시 거대한 독점 사업자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애플은 운영체제(OS)나 아이폰 관련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정보 및 접근을 제휴사인 KT에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폐쇄의 주체가 국내 이통사에서 애플로 바뀐 것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얘기다.

아이폰은 국내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기대와 관심을 일으킨 IT 상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제 그 기대에 걸맞게 국내 무선인터넷 생태계에 '소비자 중심'이라는 긍정적인 파문을 불러 일으켜주길 기대해 본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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