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도서관 영역까지 넘본다


전문자료 확보·정확성 개선으로 '고급 정보 제공' 선언

못 찾는 것 없는 검색엔진들이 이젠 도서관의 고유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국내외 주요 검색 업체들이 전문자료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도서관 못지 않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색업체들은 사용자들의 검색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관련 기술들을 총 동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고급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도서관까지 발품을 팔아야 했던 사람들이 앞으로는 클릭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쉽게 얻는 고급 정보

그 동안 인터넷 검색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는 반면 신뢰도는 낮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때문에 조금만 전문적인 연구를 하려고 하면 인터넷 검색을 하는 대신 도서관을 뒤져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검색 업체들이 정보 품질 개선에 힘을 쏟으면서 이 같은 상황이 조금씩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는 자료들까지 온라인으로 앞다퉈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선두에 선 것이 바로 구글이다. 구글은 전세계 모든 책들을 다 스캔해서 온라인으로 제공한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서검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관련 업계와 협력을 확대해가며 이 프로젝트를 속속 진행 중이다.

이런 시도 때문에 반독점 논란에 휘말리는 등 우여곡절도 격고 있지만,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수백만권에 달하는 책을 구글을 통해 검색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최대 검색 엔진 네이버도 지난 4월 과거 신문들을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서비스를 개시했다. 1976~1985년까지 3개 신문의 지면을 넘기며 볼 수 있다. 국회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옛 신문들을 넘겨가며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네이버는 지난 5월 국립중앙과학관과 과학정보를 공동 활용하는 내용의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로 네이버는 동·식물 5천종에 대한 자연사 정보 및 천문학 등의 정보를 검색 콘텐츠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신생 검색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전문성'을 무기로 현존하는 검색 업체들의 허를 찌른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 오픈된 '울프럼알파'는 자체 보유한 방대한 자료들을 토대로 질문에 답변해주는 응답형 엔진으로,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슈퍼컴퓨터로 정밀하게 연산된 정보를 제공한다. 수많은 웹페이지를 찾아주는 여타의 검색엔진들에 비해 정확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또 '하키아'라는 신생 업체는 전문가가 추천을 거친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사용자가 제작한 정보를 검색결과로 내보내주는 개방형 엔진 위키아서치는 구글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으나 전문성 부족으로 최근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마음을 읽는다

업체들은 전문성 개선 뿐 아니라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무리 자체 전문자료가 많아도 사용자의 의도에 빗나간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5.18'이라는 검색어로 구글과 울프럼알파에 똑같이 검색을 하면 구글은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울프럼알파는 5.18이라는 수치가 나올 수 있는 수학공식이 소개된다. '6.25'나 '4.19' 등을 입력해봐도 마찬가지다. 학술적 전문성이 사용자 마음을 읽는 센스와는 별개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구글에 비해 검색량에서 뒤지는 편인 야후는 품질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야후는 최근 "양은 중요치 않다"며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집중할 뜻을 밝혔다. 야후는 의미 기반 검색인 '시맨틱 서치' 기법을 적용하고, 위치추적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 사용자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야후는 위치기반 정보 수요가 높은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구글 역시 사용자의 현재 위치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은행을 검색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은행을 알려주는 식이다.

마아크로소프트(MS)가 새로 선보인 검색엔진 '빙'의 경우 MS가 인수한 검색 기술 업체 파워셋의 의미 기반 검색 기술을 제공한다. 또 화면 왼쪽에 '관련검색' 링크들을 내보내 준다. 사용자가 대충 검색해도 필요할 법한 정보들을 알아서 쏙쏙 뽑아 주는 것이다.

이같은 검색 엔진들의 환골탈태 노력이 무분별하고 부정확한 정보가 난무했던 인터넷 문화를 고급 정보의 장으로 바꿔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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