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써봤더니…24시간 업무체제?


데스크탑을 단말기에 그대로...업무강도는 높아져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이달부터 캐나다 림(RIM; Research In Motion)사의 '블랙베리 9000 Bold'를 국내 다국적 기업과 국내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기념해 16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런칭쇼에서는 '블랙베리 9000 Bold'가 첫 선을 보였다.

◆한글입력 편리...이메일·주소록 기능 탁월

사진 속 제품은 한글자판이 적용되지 않은 해외버전이지만, 이날 시연된 제품은 쿼티 키보드로 한글입력이 편리해졌다. 2년 전 KT파워텔에서 팔았던 모델은 방향키로 불편했지만, 이를 개선한 것이다. 림사의 놈로(Norm Lo)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입력기능 뿐아니라 한국인의 비즈니스 행태를 고려해 현지화했다"고 자랑했다.

입력이 수월해진 것외에도 '블랙베리 9000 Bold'는 이메일과 주소록 관리에서 탁월했다.

이메일은 MS 아웃룩을 무선환경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편리했고, 첨부파일까지 휴대폰에서 열어볼 수 있었다. 소위 푸시 이메일이란 것인데, SK텔레콤 로밍이 이뤄지는 전세계 어디서든 이메일을 보내면 데스크탑에서 하는 답변·전달 등의 모든 기능을 블랙베리에서 할 수 있다.

주소록 역시 데스크탑과 완벽하게 연동돼 밖에서 잡은 약속과 회사내에서 잡은 약속이 겹칠 우려를 없앴다. 로터스 노츠, 노벨 그룹웨어 등과도 완벽하게 호환돼 기업의 내부 인트라넷을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블랙베리만 있으면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24시간 내내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림사의 놈로 부사장은 "블랙베리 이용자들은 이를통해 하루에 63분을 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오마바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부인께서 오바마의 단점으로 "블랙베리를 너무 자주본다"고 지적할 정도로 미국에서도 인기"라면서 "블랙베리로 인해 휴대폰이 음성통화와 멀티미디어를 뛰어넘어 기업고객 업무의 필수솔루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어디서나 업무가능...멀티미디어 기능은 한계

그러나 블랙베리는 직장인들의 업무강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블랙베리 런칭쇼에 참가한 HSBC은행 관계자는 "대만에서 일부 구입해 쓰고 있는 블랙베리는 매우 유용하다"면서도 "업무강도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새벽 2시에 회장이 엔지니어에게 메일을 보내면 새벽3시에 답변해야 하는 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블랙베리 국내 총판인 텔스크 관계자는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는 블랙베리를 직원들에게 나눠주면서 시간외(?) 노동에 대한 보상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업무에 중요한 이메일과 주소록이 전부 저장돼 있는 블랙베리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 까.

림사와 SK텔레콤은 이에 대비해 별도의 블랙베리 서버를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주요 임원이 블랙베리를 분실했을 때 기업의 IT부서가 중요 데이터를 원격에서 지울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블랙베리는 이메일과 주소록관리는 뛰어나지만, 메모리와 멀티미디어 기능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메모리는 외장탑재가 가능하나 1GB에 불과했고, 멀티미디어 기능도 삼성전자의 T옴니아에 비해 한계가 컸다.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블랙베리를 이용하면 생산력을 높일 수 있을까.

림사의 놈로 부사장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혁신적인 솔루션과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이 가치를 창출했으면 한다"면서 "블랙베리 같은 ICT에 투자해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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