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잇딴 보고서 실수로 '망신'…청와대도 문제제기


방송통신통상포럼에 이어 이슈리포트 내용도 '틀려'

방송통신분야의 정책 전문집단임을 자부해 오던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방석호, 이하 KISDI)이 최근들어 개최한 포럼의 내용을 거꾸로 언론에 알리거나 잘못된 연구결과를 발표해 망신이다.

더욱이 KISDI는 이 과정에서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내용을 바로잡기 보다는 '쉬쉬'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KISDI의 미래융합전략연구실 이원태 책임연구원과 홍순식 연구원은 KISDI 이슈리포트」(08-20) '웹2.0시대 의사결정방식의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에서 국내의 웹2.0 정책 사이트와 해외 사례를 비교하면서 정부에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이슈리포트에서 정부 대표 블로그인 '블로그 정책공감(http://blog.daum.net/hellopolicy)'의 경우 지난 8월 25일 다음 등 포털공간을 통한 국민참여를 목표로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국민 게시글 수가 월평균 100건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적시했다. 국내현황을 설명하는 표까지 만들어 다음블로그를 기준으로 했을 때 8월 10개, 9월 34개, 10월 73개에 불과해 평균적으로 39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청와대는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블로그에서 국민들의 참여라고 하면 댓글과 트랙백을 이야기 하는데, 8월 326개, 9월 169개, 10월 415개로 월평균 303개의 댓글이 달렸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청와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http://blog.daum.net/mbnomics)푸른팔작지붕아래에서 올린 글인 청와대 물품구입 펑펑 논란, 사실은..과 정부대표블로그 (http://blog.daum.net/hellopolicy) 정책공감 13번째 월급, 연말정산 야무지게 챙기자, 보건복지부 '따스아리' 블로그 등은 다음 위젯 랭킹에서 각각 2위와 3위, 5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블로그정책공감의 게시글이 월평균 100건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KISDI의 주장은 논문작성자의 착오이고, KISDI에서도 이를 인정했다"면서 "웹과 인터넷을 잘 모르는 사람이 한 것 같다"고 평했다.

하지만 정작 KISDI는 출입 기자들에게 배포된 이슈리포트를 수정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만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앞서 KISDI는 지난 11월 25일 개최된 방송통신통상포럼의 연사 내용도 거꾸로 발표해 빈축을 샀다. 이 행사는 KISDI가 주최한 것으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최낙균 선임연구원이 주제발표자로 참가했다.

KISDI는 행사 다음 날인 11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낙균 선임연구원이 우리정부의 한미FTA 선제적비준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가, 불과 몇시간 만에 "가능한 빠른 시일내 국회 비준해야 한다"고 정반대의 자료를 냈다.

이에대해 KISDI는 전체 출입기자들에게 수정된 보도자료를 재공지 했지만,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한 게 아니라 "포럼내 논의과정에서 미국의 대외통상정책 변경에 따라 한미FTA 비준에 대한 비준필요와 선비준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발표자의 소속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비준이 필요하다'는 게 공식입장"이라면서 핵심을 비껴갔다.

처음 보도자료에서 최 연구위원이 한미FTA 선제적 비준은 시기상조라고 했다고 KISDI 스스로 밝혔음에도 교묘하게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나중에 다시 해명자료를 내긴 했지만, 당시 최 연구위원은 "선비준은 시기상조라는 말은 한 바 없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불과 2주일도 안 돼 2번씩이나 비슷한 실수를 하면서 내용을 바로잡는 데는 소극적인 KISDI에 대해 방송통신융합을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데 있어 KISDI의 큰 역할을 기대했던 사람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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