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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소비 주는데 가격은 인상…" 올해도 '밀크 인플레이션' 오나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협상 돌입…최대 리터당 104원 인상 가능성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매년 우유 소비가 줄면서 유가공 기업의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역시 원유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원유가가 오를 경우 흰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이용한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 관련 제품 가격도 잇따라 오르는 '밀크 인플레이션' 현상 우려도 나온다.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우유 가격과 관련해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우유 가격과 관련해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낙농육우협회]

7일 유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오는 9일 올해 원유 가격 협상에 돌입한다. 낙농진흥회가 원유가를 정하면 통상 유업체들은 결정된 가격에 원유를 구입한다.

유업계는 올해도 사료값 상승 등을 이유로 원유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낙농진흥회는 원유가격을 음용유·가공유 등 용도별로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음용유를 L당 996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역시 낙농가의 생산비가 증가한 만큼 원유는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 논의가 시작된다. 지난해 원유가가 49원 오르면서 흰우유 제품은 10%, 아이스크림은 10~20% 인상됐다.

유업계는 올해 원유가가 또 다시 상승할 경우 유제품 가격이 오르고, 이어 제품 소비가 줄면서 원유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주요 유제품 기업 3사는 지난해 매출은 모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대부분 감소했다. 국내 1위 사업자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6.3% 오른 1조9천2억원을 기록했으면서도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도 유가공 사업 부문에서 같은기간 매출이 전년대비 7.4%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했고, 남양유업 역시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0.9% 증가한 9천646억원, 영업손실은 8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11.5% 확대됐다.

업계 전반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유업계는 경기침체와 함께 지속적인 저출산에 따라 우유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내 출생아 수는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2017년 30만 명대, 2020년는 20만 명대로 감소했다.

인구가 줄면서 우유 소비가 급감해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도 2001년 36.5kg에서 2020년 26.3kg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매년 원유가가 상승해 우유 소비를 더욱 감소 시키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해외에서 흰우유 등을 수입해 먹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증가세다. 실제 해외 우유의 경우 국내 제품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원유가는 지금까지 거의 매년 상승해 왔다"며 "국내 우유가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며 그 원인은 원유가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의 경우 대규모 낙농을 통해 원유가를 인하하고 있지만, 국내 축산가는 소규모 농장이 대부분이라 해외와 원유가 경쟁이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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