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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수수료 0.15% 소비자 전가 불가피할 듯


삼성페이도 하반기부터 수수료 부과 검토
"마음먹고 간접 전가하면 못 막아…당국 나서야"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지난 21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결제 수수료 등의 비용 부담을 제휴 카드사인 현대카드 고객들이 일부 떠안을 전망이다. 애플페이 인프라 구축부터 수수료 지급까지 들어가는 수십~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을 수익 창출이 목적인 기업이 온전히 감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은 제휴 금융사에 애플페이 수수료를 결제 건당 부과하고 있다. 미국에선 건당 0.15%, 러시아에선 0.12%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 제휴사인 현대카드는 수수료율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수수료율 계약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리서치 업체 등은 애플이 현대카드에 0.15%가량의 수수료를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현대카드, 애플페이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해 상반기 국내 간편 결재액은 약 132조원. 시장조사 업체들이 예측한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15%와 0.15%의 수수료율을 대입해 단순 계산하면 카드사엔 연간 594억원의 추가 수수료 부담이 생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전체 카드가맹점 중 96% 가맹점에 원가 이하 우대수수료를 적용해주는 카드사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게다가 이미 현대카드는 국내 보급률이 10% 미만인 애플페이 호환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 지원에 큰 비용을 쓰고 있다.

애플페이 도입을 계기로 삼성페이가 유료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 수익성엔 악재다. 그간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결제수수료를 무료로 해왔다. 하지만 카드사와의 재계약 시점인 오는 하반기부터 애플처럼 수수료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카드사가 소비자에 부담을 떠넘길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금융위원회가 '카드사가 애플페이 관련 수수료 등 비용을 고객(약관에 반영)·가맹점(기존 법령해석)에 부담하지 않아야 한다'고 못 박은 터라, 직접 전가할 순 없을 전망이다.

다만 간접 전가의 길은 열려 있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고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나빠지자 고객 무이자 할부와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하고 적립과 할인율이 큰 '혜자 카드'를 잇따라 단종시키기도 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카드사가 마음먹고 부가 서비스 제공 기간을 줄이거나 내용을 바꾸는 식으로 수수료를 보전하려 들면 막을 방법은 없다"며 "이렇게 부담 전가가 이뤄지기 전에 당국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측은 "수수료 관련해선 말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가맹점과 소비자에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게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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