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5대 금융 '코코본드' 16조…CS '본드런 사태' 촉각


자본 대비 신종자본증권비율 우리금융 9.29%
신한금융, 올해 외화 5억달러 포함 1.2조 만기
은행권 유동성 추가 확보·모니터링 강화 분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 전액이 휴지 조각으로 날아가면서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이 보유한 신종자본증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화 채권 비중이 작고 콜옵션 만기가 대부분 올해 이후라는 점에서 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지만, 만기 연장이 어려워진 만큼 상환 부담은 커졌다.

◆올해 만기 코코본드 2조원 넘어

5대 금융지주 코코본드 발행 잔액. [사진=박은경 기자]
5대 금융지주 코코본드 발행 잔액. [사진=박은경 기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이들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잔액은 총 16조1천619억2천억원으로 총자본에서 4.82~11.18%를 차지하고 있다. 원화 채권이 대부분이다. 외화 채권은 15.5억달러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원화 채권이 1조5천34억원, 외화 채권이 5억달러(21일 환율 기준 6천528억원)이다.

금융 지주별로 자본 대비 신종자본증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금융지주로 총자본의 9.29%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중 상당수는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원화 채권의 절반가량인 7천350억원과 5억달러의 외화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신한금융이 올해 갚아야 할 신종자본증만 1조2000억원에 이른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원화 1천800억원,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원화 4000억원, NH농협금융지주에서도 원화 2190억원이 올해 콜옵션 만기다.

자본대비 코코본드 발행 비중. [사진=박은경 기자]
자본대비 코코본드 발행 비중. [사진=박은경 기자]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로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때 투자자 동의 없이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없지만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실제 만기는 5년이다.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금융지주와 은행이 주로 발행해왔다.

CS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비율을 높여왔지만, 전액 상각 처리되며 모두 증발했다. 앞서 스위스 금융당국은 UBS와 CS의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했던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6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 상각 처리는 가치가 0이 됐다는 의미다. CS의 자본(부채 제외 자본총계) 대비 신종자본증권 발행 비중은 29%로 씨티그룹(18%), 소시에테제네랄(18%), 스탠다드차타드(16%) 등 다른 유럽 은행보다 높았다.

유럽에선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한 다른 은행들의 추가 부실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종자본증권이 16조원이 넘는 만큼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대응 체계 강화 "리스크 제한적"

이에 금융권에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추가 파급 시나리오를 고려한 대응 체계를 구축했으며, 국민은행도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위기관리 협의회를 가동하고 CS 위기 등 주요 글로벌 이슈를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취약 부분을 점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SVB 사태 이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금융기관과의 모든 신규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만기가 도래한 외화 차입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해 리스크를 줄이기로 했다.

은행권에선 현재까지 리스크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2실장은 "국내에서 발행한 채권의 경우 스위스 감독 당국처럼 금융당국이 임의로 상각 처리할 수 있는 조항이 없어 임의로 상각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도 "국내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원화가 많고 외화 비중이 작아 CS와 같은 사태가 재현될 우려도 제한적이다"면서도 "채권의 만기 연장과 추가 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내은행의 한 리스크 담당 임원은 "금융당국에서 대응 체계를 강화하라고 주문한 만큼 그에 맞춰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은행권에선 CS와 SVB 사태로 인한 리스크는 낮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5대 금융 '코코본드' 16조…CS '본드런 사태' 촉각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