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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검 BNPL]②커지는 국내 후불결제 시장


빅테크·카드사 각축전…"고객 록인(Lock-in) 효과"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국내에서는 빅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BNPL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2021년 후불 결제에 결제 한도(30만원)를 부여하면서 서비스의 포문을 열었다. 신용카드와 달리 할부 결제는 허용하지 않고, 일시 납부만 가능하게 했다.

빅테크들은 금융위원회에 소액 후불 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BN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BNPL 서비스를 운영하는 빅테크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이다.

모바일 결제 관련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 DB]
모바일 결제 관련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 DB]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월 최대 30만원 한도 내에서 네이버페이 후불 결제를 서비스 중이다. 금융정보와 비금융 정보(결제, 쇼핑 이력 등)를 결합한 대안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해 소비자의 개별 한도를 산정한다.

카카오페이는 15만원 한도 내에서 버스, 지하철, 택시, 하이패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후불 결제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도 선불충전금이 부족한 소비자에게 대안 신용평가 후 최대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후불 결제를 지원한다.

쿠팡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BNPL 서비스인 '나중 결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돈을 받아야 하는 기간을 늦춰주는 외상 개념이다. 혁신금융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위험 관리를 위해 제한 '월 최대 30만원, 무 할부' 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대출금리가 치솟자 후불 결제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후불 결제 서비스 가입자는 토스 153만여 명, 네이버파이낸셜 66만여 명이다. 양사 누적 결제 잔액은 약 3천146억원에 이른다.

최석민 금융결제원 청산관리실장은 "국내 빅테크사의 BNPL 시장 진출은 BNPL 자체의 수수료 수익보다는 신규 고객인 MZ세대를 록인(Lock-in)하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아 대형 결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후불 결제 서비스에 MZ세대 소비자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카드사들도 BNPL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카드는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가 운영 중인 하위 플랫폼 '솔드아웃'을 통해 BNPL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티키(Tiki)와 BNPL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무이자로 또는 비교적 낮은 금리로 2~3개월에 걸쳐 대금을 분할 상환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민카드도 사내벤처를 통해 다날과 BNPL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높은 신용카드 보급률과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이미 발달해 BNPL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만큼 높은 성장 잠재성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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