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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총 위크…회장·사외이사 선임 표결 관심


거수기 사외이사 논란 재선임될듯…주주환원도 눈길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4대 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이번 주 일제히 열린다. 주총에서는 지주 회장·이사회 선임과 주주환원 정책 등 금융당국이 개혁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사안들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3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4일에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 ]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뽑힌 진옥동 내정자와 임종룡 내정자를 선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두 회장에 대한 주총 안건이 통과하면 차기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신한금융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은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가 찬성 의견을 내는 등 주총 통과까지 무리 없어 보였으나,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 주주 국민연금공단이 진 내정자 선임에 반대하며 제동이 걸렸다.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징계 탓으로 본다.

다만 진 내정자가 차기 회장에 오르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사주조합(4.96%) 등 우호 지분이 있고, 전체 주식의 약 6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자문사 ISS가 진 내정자 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ISS는 '관치' 논란이 불거졌던 임종룡 내정자의 선임에도 찬성 의견을 밝혔다. 전 관료라는 이유로 반대하려면, 정부 영향력 등 반대파가 주장하는 우려에 설득력 있는 충분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견해는 KB금융 노조가 발의한 8호 안건(정관 일부개정의 건) 반대 의견에서도 나타난다. KB금융 노조는 관치금융, 낙하산 논란을 막기 위해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ISS는 "노조는 8호 안건에서 정부의 영향력 등 그들이 주장하는 우려에 대한 설득력 있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안건에 반대하라"고 주주들에 권고했다.

◆거수기 논란에도 사외이사 70% 재추천

또 다른 관전 요소는 사외이사 교체다. 금융당국이 '거수기'로 지목했지만, 올해 주요 금융지주의 이사회 구성원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25명 중 18명은 현직 사외이사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제왕적 지배구조 배경에 거수기 이사회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 연말부터 금융지주 CEO 교체를 압박하고, 이사회 개편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ISS도 4대 금융지주 주총 안건 관련 보고서에서 금융지주들의 사외이사 연임 반대를 권고했다. 라임·파생 결합펀드(DLF) 사태, 채용 비리, 대규모 횡령 사태 등 대형 사고가 잇따랐지만, 이사회가 별도의 대응 없이 넘어가 연임 자격이 없다고 했다.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사]

특히 ISS는 최종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조용병 회장의 채용 비리 소송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이후 신한금융 이사회가 별도의 조처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KB금융에 대해서는 노동조합협의회가 추천한 임경종 전 수은인도네시아금융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반대하라고 권유했다.

ISS는 이제껏 KB금융의 노동이사제에 줄기차게 반대의견을 냈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웠지만, 모두 주총을 통과하지 못했다. ISS는 다른 사외이사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여부도 그 후보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4대 금융 사외이사의 70% 이상이 재 추천돼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추천한 후보가 주총에서 선임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후보가 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돈잔치 논란에 주주환원 확대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도 관심사다.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만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해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7%포인트(p) 높은 33%로 끌어올리고,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신한금융도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865원이며, 배당 성향은 22.8%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배당 성향으로 전기 25.28%보다 높은 26.18%를 제시했다. 연중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30% 수준으로 주주환원율을 맞출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배당 성향을 전년보다 1%p 높인 27%로 결정하고,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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