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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포기하고 건전성 불 끄는 한화·롯데·흥국화재


어차피 배당도 안 했던 3사…주가는 포기한 듯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상장사인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가 주주 배당을 포기하더라도 건전성 위험을 차단하겠다고 나섰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는 재무 건전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새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적용 유예를 신청했다. 국내 보험사 중 킥스 적용에 대해 선택적 경과조치를 신청한 곳은 총 19곳이다. 이들 3개 사를 제외하면 모두 비상장사다.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CI. [사진=각 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CI. [사진=각 사]

이 3개 상장 보험사는 새 건전성 지표 적용을 유예하면서 배당 성향을 제한받는 페널티를 받는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는 과도한 배당을 책정하면 잔여 경과 기간이 50% 줄어든다.

배당 성향은 최근 5년간 업계 평균의 50% 또는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의 과거 5년간 평균의 50% 중 큰 값을 넘길 수 없도록 제한된다. 국내 보험사의 최근 5년 평균 배당 성향이 35% 안팎임을 고려하면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들은 사실상 최대 17% 언저리의 배당을 할 수밖에 없다.

이들 3사는 그동안 배당에도 매우 소극적이었다. 한화손보는 지난 2019년 이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롯데손보도 지난해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중간배당을 고려한다고 했지만 추진하지 않았다.

어차피 배당을 거의 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건전성 위험이 노출될 수 있는 만큼 킥스 유예를 신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3사는 그동안에도 당국의 지급여력(RBC) 비율 권고치(150%)를 맞추지 못해 자본확충에 집중했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1분기 122.8%로 당국의 권고치를 크게 밑돌다가 3분기 154.3%로 가까스로 개선했다. 당국의 권고치를 밑돌던 흥국화재도 같은 기간 146.7%에서 161.34%로 올랐다. 롯데손보의 경우 당국의 권고치를 넘겼지만 지난해 3분기 174.06%로 전년 동기 대비 30.76%포인트(p) 낮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장 보험사들은 건전성 리스크를 우려해 시장에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에도 각 사 전략상 선택했을 것으로 본다"며 "이전 건전성 지표에서도 개선에 어려움을 겪던 곳들인 만큼 아직 불안정한 금융 시장에서 자본확충 부담을 덜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새 회계제도 연착륙을 위해 신규 보험리스크 등 건전성 기준을 최대 10년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경과조치를 마련했다. 올해부터 부채(책임준비금)도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SR17)이 시행되면서 건전성 감독 규제인 킥스도 시가 평가 기준으로 한다. 킥스는 보험 계약자의 보험금 요청 시 보험사가 제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상장사들은 킥스 유예를 신청하면 배당 성향을 제한받는 데다, 건전성이 나쁘다는 평가로 비쳐 주가에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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