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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켜진 전자업계…투자축소냐 정면돌파냐


SK하이닉스·LGD 시설투자 40~50% 감축…삼성·LG전자는 작년과 유사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올해도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쏟아지면서 전자업계도 저마다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투자축소나 감산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곳이 있는가 하면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며 정면돌파에 나선 곳도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설투자(캐펙스) 규모를 40~50% 줄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하반기는 돼야 회복될 수 있다 보고 캐펙스를 지난해 19조원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연간 적자만 2조원이 넘어 올해 최우선 과제가 비용절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캐펙스를 지난해 5조2천억원 규모에서 올해 3조원으로 2조원 이상 줄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 규모가 5조2천억원 정도로 예상보다 많았다"며 "올해는 3조원 수준의 캐펙스를 집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다운사이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강도 생산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1분기에 1조원 규모의 비용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지만 올해 캐펙스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고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중장기 수요를 선제 대응하고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캐펙스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시황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수요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시설투자로 53조원1천억원을 집행했고, 이중 반도체에 47조9천억원을 투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역대 최악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삼성전자도 반도체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사실상 인위적인 감산 계획은 없다는 뜻을 밝혔고, 기술을 통한 자연적 감산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기구간 의미 있는 규모의 비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도 지난해 수준인 2조원 중반대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조원 초중반대 캐펙스를 집행해왔다"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인 2조원 중반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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