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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 버렸던 '아귀'가 채소를 만나면…단백질·오메가3 풍부


꼭 익혀서 먹어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월을 맞아 제철음식 아귀 전문 음식점들에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귀는 가장 못생긴 어류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특유의 커다란 입과 음침한 회갈색 외모 때문에 '아귀(餓鬼)'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서구권에서는 ‘악마 물고기(Devil fish)’라고 부른다. 1980년대 어류 남획이 성행하던 시절 못생겨서 잡으면 물에 버린다는 이유로 ‘물텀벙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외형과 달리 아귀 요리는 별미로 대접받는데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봄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오른 아귀는 요즘 시기에 먹으면 더욱 맛있다. 콩나물, 양념과 함께 쪄서 먹는 아귀찜뿐 아니라 탕, 구이, 포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아귀는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A·D·E가 많이 함유돼 있어 눈 건강관리와 노화방지에 좋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아귀는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A·D·E가 많이 함유돼 있어 눈 건강관리와 노화방지에 좋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영양학적으로 아귀는 남녀노소 모든 이들에게 알맞은 식재료다.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A·D·E가 많이 함유돼 있어 눈 건강관리와 노화방지에 좋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적어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껍질의 비타민B2와 콜라겐 성분은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등 종합영양제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아귀는 다른 재료와 만났을 때 맛과 영양이 풍부해진다”며 “콩나물, 무, 미나리 등의 채소들은 아귀에 부족한 비타민C를 보충해주고 입맛을 돋워준다”고 말했다.

성질이 따뜻한 아귀는 추운 겨울 혈액순환을 원활히 돕는 건강 음식이다. 배가 차고 소화가 어려운 이들에게는 따뜻한 성질의 마늘과 생강 등의 향신료와 무, 부추가 가미된 아귀탕을 추천한다. 반면 몸에 열이 많은 경우 차가운 성질의 콩나물, 미나리를 곁들인 아귀찜으로 즐기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아귀는 ‘바다의 푸아그라’로 통하기도 한다. 아귀의 간에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가 일일 권장량의 20배 이상 함유돼 치매, 고지혈증, 류머티스 관절염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다만 각종 영양소의 함량이 높은 아귀의 간은 과식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가 비타민A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다 산모도 중추신경계 질환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귀의 간에는 통풍을 유발하는 퓨린이 많아 혈중 요산 수치가 높다면 적당히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강만호 원장은 “아귀를 집에서 요리할 때는 아귀가 고래회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내장을 제거하고 꼭 익혀서 먹어야 한다”며 “감염된 아귀를 날로 먹게 될 경우 심한 복통, 구토, 위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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