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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부채비율 1년새 5배 폭증…실적악화에 재무건전성 비상등


작년 영업손실 3367억원 '적자전환'…부채비율 2021년 509% →작년 2632%로 급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효성화학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가운데 부채비율이 급증하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효성화학 울산공장 전경 [사진=효성화학]
효성화학 울산공장 전경 [사진=효성화학]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천3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8천786억원으로 14.23% 늘었지만,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과 테레프탄산(TPA), 필름(PET·나일론·TAC필름), 삼불화질소(NF3) 등의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폴리프로필렌(PP) 업황 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그에 더해 지난 2018년 신설된 베트남 법인의 실적 부진을 떠안으며 적자 폭을 키웠다.

효성화학이 실적 부진에 빠지며 재무건전성도 크게 훼손됐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말 509%에서 작년말 기준 2천632%로 5배 이상 폭증했다. 기업의 차입금 의존 정도를 가늠하는 순차임금비율도 이 기간 395.7%에서 2천119.2%로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당시 부채비율 1천395%, 순차입금비율이 1천119.2%에서 석 달만에 각각 2배가 뛰었다.

지난해 적자 누적으로 효성화학의 자기자본이 2021년 말 5천15억원에서 작년말 1천146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효성화학이 적자 누적으로 자기자본을 깎아먹기 시작하면서 자본잠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이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황을 말한다. 현재 효성화학의 자본금은 159억5천63만원이다. 현재 자기자본이 1천146억원인데, 현재의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자본잠식이 현실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베트남 공장 신설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로 차입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화학공장 설비 투자금으로 ▲2019년 4천816억원 ▲2020년 5천559억원 ▲2021년 3천417억원 ▲2022년 3분기 누적 1천301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2천324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화학의 연간 영업손실액(3천367억원)의 69%에 달하는 규모다.

효성화학의 재무건전성이 흔들리며 현재 A등급인 회사채 장기신용등급도 지위가 위태롭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올해 1월 공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떨어져도 하이일드 등급에 해당하는 'BBB' 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태다.

김병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효성화학은 저하된 수익성과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베트남 설비투자와 NF3(반도체 세정용 가스) 증설투자가 완료되면서 향후 투자 부담은 감소하겠지만, 비우호적인 업황 전망으로 단시일 내 2021년 수준의 영업현금창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무부담은 상당 기간 과중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효성화학은 올해 중국의 제로(Zero) 코로나 정책 포기에 따른 수요 확대, 베트남 법인 가동률 회복 등으로 수익성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화학 측은 "국내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DH) 부문은 프로판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으로 적자 폭이 감소했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포기와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회복 전망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베트남 법인은 공정 보수 후 제품 생산 안정화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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