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삼성 '최대 실적' vs LG '적자'…디스플레이업계 엇갈린 희비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 6조원 '코앞' vs LG디스플레이, 2조원대 손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34조3천800억원, 영업이익 5조9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4%, 33.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조3천1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천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8.6% 늘었다.

'CES 2023' 삼성디스플레이 전시 부스에서 'UDR 2000' 마크를 획득한 초고휘도 OLED와 일반 OLED의 밝기를 비교 전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CES 2023' 삼성디스플레이 전시 부스에서 'UDR 2000' 마크를 획득한 초고휘도 OLED와 일반 OLED의 밝기를 비교 전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4분기 모두 사상 최대 이영업이익을 냈다. 연간 매출의 경우 최대 실적을 낸 지난 2017년(34조4천6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적자를 내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1천518억원, 영업손실 20조8천505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8천757억원의 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17.1% 감소한 7조3천16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LCD 출구' 전략이 실적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떨어진 LCD 사업을 선제적으로 정리한 바 있다. 당초 지난 2020년 말 LCD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특수'로 수요가 늘자 점진적으로 라인을 정리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6월 LCD 패널 생산을 완전히 종료했다.

반면 LCD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LCD 출구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를 지난해 12월 국내 7세대 생산을 완전히 종료한 데 이어 중국 8세대는 당초 생산량의 50% 수준으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전년(32%) 대비 8%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OLED 비중은 5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EX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모델이 EX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7일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캐파 확대와 패널 출하 증가, LCD TV 단계적 철수 영향으로 OLED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OLED의 비중은 50%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TV용 LCD 다운사이징, OLED 고강도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1분기에 1조원 규모의 비용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고객사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TV 시장 부진으로 대형 사업은 타격을 입었지만, 중소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애플을 꼽을 수 있는데,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도 비교적 타격을 덜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3% 줄었는데,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은 각각 4.1%, 4.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지만,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요 침체에도 선방한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비중이 70%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중소형 패널 고객사가 줄어든 상태다. 현재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데, 아이폰14 기준 LG디스플레이의 비중은 23%로 추정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과잉 재고를 감축하기 위해 LCD, OLED 생산 라인 가동률을 낮췄다"며 "제품 출하가 재고 중심으로 발생하다 보니 매출이 증가해도 고정비 부담이 커져 TV, IT 패널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삼성 '최대 실적' vs LG '적자'…디스플레이업계 엇갈린 희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