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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때문에 발전량 제로"…태양광 업계 '한숨'


전문가 "관리업체, 보험 등 사업자가 대책 강구할 수밖에"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태양광 업계가 한파와 폭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양광 패널 위에 쌓인 눈이 녹지 않아 일부 지역의 태양광 발전량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광주에 있는 전국태양광발전협회의 태양광 패널 위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전국태양광발전협회]
지난해 12월 23일 광주에 있는 전국태양광발전협회의 태양광 패널 위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전국태양광발전협회]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는 날씨 등 예측이 어려운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력거래소 전력정보앱의 시간별 태양광 추정치 통계를 보면 전국 곳곳에서 눈이나 비가 왔던 지난 15일 오후 12시에서 1시까지의 총 태양광 출력은 1천325MW(메가와트)로 이번달 태양광 출력량 최대치를 보인 지난 3일 같은 시간 1만6천518MW와 비교해 편차가 크다. 원자력 발전소 1기 출력이 1천MW 정도인데 날씨에 따라 하루 아침에 원전 15기 수준의 발전량이 사라진 것이다.

한 태양광 사업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강원도 일부 지역이 폭설과 강추위로 눈이 녹지 않아 발전량이 제로(Zero) 상태"라며 "(SMP) 상한제로 정산하면 발전 사업자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홍기웅 전국태양광발전협회장은 "지난해 12월 광주에 17년만에 내린 40cm 폭설에도 태양광 사업자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며 "지붕형 태양광 같은 경우는 치우다가 사고날 수가 있고 직접 치운다고 해도 완벽하게 (눈을) 밀어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눈이 떨어져 나가긴 하지만 (눈이 녹기 전까지) 마땅한 대비책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광주의 한 태양광 공장 지붕 위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남성이 추락하는 사고 등이 발생한 바 있다.

눈이 오자마자 치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햇빛에 눈이 녹길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눈이 온 뒤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눈이 그대로 얼면 손쓰기는 더 어려워진다.

발전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태양광 사업자의 한숨은 깊어진다. 안전문제 외에도 직접 패널 위 눈을 치우는 것은 쉽지 않다. 잘못 치우면 태양광 모듈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모듈은 발전 효율과 발전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코팅이 돼있어 이 코팅이 손상될 경우 태양광 발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빗자루나 걸레 등으로 함부로 치울 수 없고 전용 청소도구 혹은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정재학 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쌓인 눈을 치우는데)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게 가장 큰 문제요인"이라며 "현재로서는 보험이나 관리업체 등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사업자들이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먼지나 눈이 (태양광 위에) 쌓인 걸 자동으로 치우는 장비 등에 대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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