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 얘기" 강남 전통 부촌…부동산 불황 속 신고가 다시 썼다


초고가 아파트 희소성에 상징성 '부각'…'에셋파킹' 측면서도 유리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초고가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특히 50억원이 넘는 단지들이 자리 잡은 강남 전통 부촌은 소리소문 없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기현상을 보였다. 금리인상과 여신부담 한파에 집값이 하락하는 것과 반대되는 분위기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에서 거래된 5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는 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9천797건)의 0.96%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1년 1~9월)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은 전체(3만6천772건) 0.37%(137건)에 그쳤다.

올해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 건수는 크게 줄었지만,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졌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35건), 용산구(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원 타워팰리스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초고가 아파트의 선전은 지난해에도 돋보였다. 지난해 한 채에 50억원이 넘는 서울 초고가 아파트 거래금액 규모는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금액은 9천788억2천85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거래금액인 2천957억2천400만원 대비 3.3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도 51건에서 158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강남구와 용산구, 서초구, 성동구에 집중됐다.

초고가 단지들이 밀집해 있는 곳 중 하이엔드 아파트의 시초이자, 전통 강호인 타워팰리스는 올해 들어서도 속속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집값 하락 기조로 거래가 위축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타워팰리스 전용 244㎡는 지난 8월 64억원(64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3월 55억4천만원(63층)에 팔린 매물보다 5개월 만에 약 8억6천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2건의 동일면적대 매물이 53억5천만원(63층), 56억5천만원(57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타워팰리스 2차 역시 고점에서 거래가 이뤄지며 전통 하이엔드 아파트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단지의 전용 164㎡는 지난 10월 43억원(40층)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2월 40억4천만원(11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2억6천만원이 올랐다. 특히,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해 모두 4건이 매매됐는데, 35억(47층)~40억7천만원(3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가장 최근 거래된 매물과 비교하면 1년 새 8억원이 올랐다.

단지의 전용 223㎡도 오름세다. 지난달 59억5천만원(38층)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 거래된 매물(55억, 18층)과 비교하면 1년 새 4억5천만원이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19년에는 매물 2건이 38억5천만원(36층), 40억원(17층), 43억원(31층)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아파트는 '똘똘한 한 채'로 대표되는 상품으로, 원래 수요 대비 시장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다"며 "가격 상승세도 중저가 아파트보다 가파르며, 매매가가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하락장에서도 조정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희소성과 상징성을 제외하고도 보유세 부담이 낮아지면 '에셋파킹(자산과 주차가 합쳐진 부동산 업계 신조어)' 측면에서도 이 같은 초고가 아파트의 선호 현상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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