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소'에 얼룩진 민주…당내 여론은 '뒤숭숭'


'李 측근' 이어 노웅래·노영민 등…당내 일부, '편중 대응' 우려

검찰 관계자들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지난 16일 오후 노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압수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 관계자들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지난 16일 오후 노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압수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수사와 기소에 얼룩지고 있다.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이어 노웅래 의원,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비명계(비이재명계)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광범위한 수사에도 민주당이 이 대표 관련 수사 방어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23일 이른바 '이정근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사무실과 한국복합물류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과거 노영민 전 비서실장에게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직을 청탁한 뒤 노 전 실장이 국토부의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 추천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또한 지난 16일과 24일 노웅래 의원의 사무실을 두 차례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정근 게이트와 연관된 사업가 박모씨가 노웅래 의원에게 5차례에 걸쳐 6천만원을 전달한 혐의와 관련해서다. 노 의원은 "의정활동 4선 동안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며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노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변호사를 선임했고 검찰 조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24일부터 이틀간 서훈 전 안보실장을 불러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월북 단정 의혹' 관련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용 부원장, 정진상 실장의 정치자금·뇌물 수수 혐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가 법정에서 '대장동 개발이익 중 이재명 대표의 지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는 등의 폭탄 발언을 쏟아내면서 검찰은 이 대표와 관련자들의 계좌 추적도 개시했다. 이재명 대표는 25일 이를 두고 "얼마든지 (계좌를) 털어보라"며 결백을 강조했고 같은날 박찬대 최고위원과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수사는) 민주당을 흔들려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이 대표를 변호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정 실장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부정처사 후 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정 실장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부정처사 후 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인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에도 당내에서는 당의 대응이 이 대표 관련 수사에 편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김 부원장, 정 실장의 구속을 계기로 쏠림이 심해졌다는 평가다. 박용진 의원은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변인 등이 김 부원장 등의 수사와 관련된 논평을 내는 것을 두고 "심부름하던 분들의 문제를 방어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으며 조응천, 김종민 의원 등도 최근 라디오에서 이 대표 관련 수사에 당이 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의도한 건 아닐지라도 당이 이 대표 관련 사안에만 집중한다면 마치 사당(私黨)이 된 것처럼 비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지도부 차원에서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은 구속으로 인해 당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23일 당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의 편중 대응 논란을 의식해 두 사람이 먼저 당과 거리를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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