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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에 흔들리는 이재명…목소리 높이는 '비명계'


'소장파 압박'·'이낙연 역할론' 직면…일각 "단일대오 깰 때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구속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비명계(비이재명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의 해명·퇴진 등을 요구하며 이 대표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이재명 퇴진론'은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당권 경쟁을 했던 박용진 의원은 23일 KBS 라디오에서 "측근 구속에 대한 본인의 입장이 뭔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며 김용·정진상 구속에 대한 이 대표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22일)에는 친명계 조정식 당 사무총장에게 김 부원장에 대한 당헌 80조(기소 시 당직 정지) 적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응천 의원 역시 지난 21일 "최소한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는 유감 정도는 표시할 때"라며 이 대표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박 의원, 조 의원과 함께 당내 소장파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분류되는 김해영 전 의원은 이 대표의 퇴진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이 대표를 향해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고 촉구한 데 이어,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손실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다. 솥 안의 막힌 것을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야 한다"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또한 설훈, 윤영찬 의원 등 친이낙연계 의원들이 미국에 유학 중인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러 갈 예정이라는 보도(22일)를 계기로 '이낙연 등판론'도 군불을 때는 상황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700만 삼성 주주 지킴이법! 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700만 삼성 주주 지킴이법! 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대선주자급으로서 어느 정도 긴장감을 주고, 당의 중심을 잡아 줘야 한다는 필요가 있다"며 "때가 되면 이 전 대표가 복귀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윤영찬 의원은 자신과 이낙연계 의원들의 미국 방문 계획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에 대한 당내 압박이 거세지면서 친명계(친이재명계)는 이 대표 변호에 앞장서고 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에서 "(김용·정진상의) 개인적 행위를 해명한다는 게 더 이상한 모습이 될 수 있다"며 이 대표의 추가적인 사과에 선을 그었다. 또한 이낙연계 결집과 관련해서는 "그야말로 소설 같은 얘기"라며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하는 건 자멸하는 길이다. 모든 의원이 거기에 대해 공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공공주택 예산삭감 저지 간담회(22일), 대한노인회 정책협약식(23일) 등으로 정책 행보를 이어가며 사법리스크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고, 이 대표와 관련된 직접적인 물증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이 대표의 책임을 요구하기는 어렵다"며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등 다른 민주당 관련 수사도 이어가는 만큼 지금은 단일대오를 깰 때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박용진 의원도 23일 김해영 전 의원의 이재명 대표 퇴진 요구와 관련해 "아직 그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퇴진론'과는 거리를 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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