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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로 '이태원 참사' 재발 막는다…행정기관 연계 관건 [데이터링]


정부, 지능형CCTV, 드론 등 첨단 기술 활용한 인파관리시스템 구축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정부가 이태원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지능형 CCTV, 드론 등 첨단 디지털 기술 역량을 활용한 인파관리 시스템 개발과 함께 이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핵심은 이동전화의 기지국 정보나 지능형 CCTV, 드론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로 실시간 유동 인구를 파악해 과밀집 등 위험상황을 조기에 알릴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다만, 일각에서는 인파관리를 위한 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AI) 등 기술적 인프라는 갖추고 있으나 이를 실제 행정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첨단 디지털 기술로 제2의 이태원 참사 막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1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진행하는 '2023년도 디지털 공공서비스 혁신 프로젝트' 사업 공모에 인공지능·데이터 기반의 인파 밀집 사고 위험 예측과 예방 체계 구축 과제가 포함됐다.

이는 지능형 CCTV, 디지털 트윈, 드론, 통신사 기지국 정보 등 디지털 기술 및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내 유동·밀집 인구 정보를 분석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다중 운집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을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해 예방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는 휴대전화 위치정보 시스템(CPS), 지능형 CCTV, 드론 등으로 확보된 다중 밀집도 등 실시간 정보를 경찰이나 소방, 응급 의료 기관 등 관계 당국 관제 시스템에 자동으로 전파하는 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

디지털 정보로 파악된 사고 위험은 대응을 담당하는 기관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재난 문자 등의 형태로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인파가 밀집될 경우 1㎡당 6명부터 위험하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첨단 기술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파 밀집도가 위험 수준에 이르면 일반인들에게 자동으로 위험 예·경보를 울리거나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디지털 인파관리 관련 해외 모범 사례를 연구해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일본 도쿄도의 'CCTV 군집행동 해석시스템' 사례를 발굴해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병목 도로, 지하철 역사 등의 방재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활용해 인파 밀집·혼잡도를 분석하고, 이상 현상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해당 구청 재해대책본부에 경고를 보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시는 위험 감지와 보고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전반적인 안전관리 기능과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은 물론 지능형 CCTV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인파 군중 관리기법도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오 시장은 "홍대, 강남역 혼잡도가 높고 사고 위험이 있는 50개 다중인파 밀집 지역과 공연장, 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시와 자치구, 민간이 합동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서 통행 장애 및 위험 요소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AI·데이터 등 인파관리 기술 이미 갖추고 있어…실제 활용이 관건"

이 가운데 국내에선 AI 기반의 지능형 CCTV를 통해 인파가 밀집한 현장에 인명 피해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개발된 상태다.

일례로 국내 비전AI기업 인텔리빅스의 군중 안전관리 시스템이 있다. 이는 기존에 설치된 CCTV에 AI분석 기술을 적용해 인파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을 딥러닝으로 분석, 실시간으로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CCTV 영상을 비전 AI 기술로 세밀하게 분석·관리할 수 있고, 설치된 카메라를 기반으로 군중 밀집도를 분석해 평상시 대비 '과밀도'로 판단되는 경우 위험상황 인지해 표출해준다.

인텔리빅스 관계자는 "해당 정보를 기반으로 관할 지자체 및 경찰의 재난 대응 상황 전파 시스템과 연계해 돌발집회 등 이상상황, 군집 전조 현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알림을 줌으로써 현장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면서, "비전 AI와 연계한 객체 검출 기반 밀집도 분석 기술을 통해 단위 면적 당 밀집도에 대한 단계별 위험도를 알려줌으로써 압사 위험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파관리에 필요한 기술적 역량은 이미 갖추고 있으나 지자체 및 경찰·소방 등 관계 당국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생활인구데이터, 지하철 승·하차 데이터 등 사전에 활용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생활인구 데이터는 서울시의 공공 빅데이터와 통신사의 데이터를 이용해 일정 시간대에 특정 지역의 인구를 추정한 수치로, 이를 통해 인구 이동 추이를 예측할 수 있다. 또 서울시는 KT 기지국 신호를 활용해 만든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를 통해 이태원 일대 실시간 생활인구 및 인구밀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로 인파 밀집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안전요원 배치 및 통제 계획을 사전에 세우고, 주최측 유무, 행사 규모 등을 고려한 안전관리 메뉴얼을 조속히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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