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생산 차질·가격 조작 등 잇단 악재…팀 쿡 경영 리더십 '흔들'


가격 조작으로 집단소송 당해…中 코로나 봉쇄로 아이폰14 생산 차질 지속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이 생산 차질부터 가격 조작 등 다양한 악재에 휩싸였다. 지난 2011년 애플 수장 자리에 오른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왔지만, 연이은 악재로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애틀 연방법원에 애플이 아마존과 결탁해 아이폰, 아이패드 가격을 조작했다는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고소장을 통해 애플이 지난 2019년 아마존과 플랫폼 내 600개 소매점 중 7개만 유지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애플이 이를 대가로 제품의 최대 10% 할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애플 팀쿡 CEO [사진=애플]
애플 팀쿡 CEO [사진=애플]

당초 아이폰 소매점의 경우 애플 제품에 대해 최대 20% 할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소매점이 줄어들면서 가격 경쟁이 사라졌고, 사실상 애플이 제품 가격을 10% 올리는 편법을 썼다는 주장이다.

소비자들은 "불법적인 계약으로 정상적인 경쟁 시장에서 할인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경쟁자를 제거하고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독점 금지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생산 차질로 실적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아이폰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포스콘 정저우 공장은 30만 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는 곳으로, 구내 식당을 폐쇄하고, 외부와 차단한 채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됐다. 코로나19 확산 속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공장의 봉쇄를 뚫고 귀향하는 이른바 '엑소더스' 현상이 빚어졌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전 세계 아이폰 70%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로, 아이폰14의 경우 80%가 정저우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에서 고급 모델인 '프로' 라인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이폰14 시리즈 [사진=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사진=애플]

애플은 최근 성명을 통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아이폰14 프로 및 프로 맥스 제조 공장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해당 시설은 평소와 비교해 대폭 줄어든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JP모건은 "인기 모델 아이폰14 프로 배송에 31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생산지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올해부터 일부 제품을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실제 애플이 생산지를 다변화하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애플의 최신 아이폰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중국에서 계속 생산될 것"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쿡 CEO는 그동안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성장을 주도해왔지만, 대내외 악재에 직면한 상태"라며 "산적한 과제를 잘 해결해야 경영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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