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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직원들은 '희망퇴직'…고정비 지출 '눈에 띄네'


광고비·인건비 등 1천억원 늘어…"제2의 인생 기회 제공, 정해진 목표치도 없다"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하이트진로가 1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는 경기가 어려운 것과는 별개로 고연차 직원들에게 제2의 인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라 하지만, 최근 들어 늘어난 고정비 지출이 눈에 띈다.

인건비는 비용 감소를 위해 여느 기업이나 가장 먼저 손을 대는 부분이다. 특히 연봉이 높은 고연차 직원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만,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올해도 수 십 억원의 보수를 챙겨가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로고]
[사진=하이트진로 로고]

10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연차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에 대해 지난 9일 접수를 마감했다.

하이트진로는 늘어난 고정비로 인해 수익성이 제한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3분기 하이트진로 실적에 대해 "맥주와 소주 부문 모두 매출이 늘어난 것과 대비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디게 나타났다"며 "파업에 따른 인건비와 물류비 추가, 임단협 종료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 반영, 원부자재 부담, 판촉 확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로 4천113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3억원, 8.5%가 늘었다. 하이트진로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2018년 6천714억원에서 2019년 7천835억원으로 1년 새 1천121억원, 16.7%가 상승했다. 이어 2020년과 2021년은 7천500억원 이상을 사용하며 늘어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비가 늘어난 건 광고비 증가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하이트진로는 1천399억원을 광고비로 지출했으며, 2019년에는 전년 보다 472억원, 33%를 늘린 1천871억원이다. 지난해에도 1천800억원 이상을 광고비로 사용했다.

광고비 증가는 맥주 시장을 중심으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도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액은 7천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광고비와 함께 인건비도 함께 증가했다. 2019년 하이트진로 전체 직원 2천989명의 평균 급여액은 9천598만원이며, 연간 급여 총액은 2천947억원이었다. 2021년 2천998명의 평균 급여는 1억370만원, 연간 급여 총액은 3천265억원으로 상승했다.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2019년 15년 5개월에서 2021년 16년 0개월로 올랐다.

미등기임원에게 지출되는 비용도 늘었다. 하이트진로 미등기임원 급여는 2019년 35명에게 총 116억원을 지급했다. 2021년에는 36명에 183억원을 지급해 70억원 가량 늘었다. 1인 평균 급여액도 3억3천367만원에서 5억943만원으로 올랐다.

다만 미등기임원 급여 증가에는 박 회장이 가져가는 인건비도 한 몫하고 있다. 2019년 박 회장은 급여 18억원과 상여금 14억원을 더해 32억원을 보수로 가져갔다. 2021년 박 회장의 보수는 급여 19억원, 상여금 51억원 등 총 71억원으로 2019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여기에 박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34억원의 상여금 책정해 놨다. 지난해 급여를 적용하면 박 회장 올해 총보수는 최소 50억원 이상이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에 있어 내부에서는 전혀 눈치를 보는 상황이 아니며, 본인 의사에 따라 비밀리에 진행되기에 회사 내부에서도 알 수가 없다"며 "15년차 이상 직원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고 실제로 제2의 인생에 대한 계획도 많이 세우고 있기에, 회사 차원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진행하는 부분이 크며 제시하는 조건도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정해진 목표도 없으며 추가적인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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