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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온실가스감축 '첨병' 유럽…평균기온 상승, 세계평균의 두 배…왜?


그동안 온실가스 배출 대부분 유럽과 미국이 주범

유럽은 올해 여름 고온에 대형산불까지 덮쳐 기후재난 사태를 맞았다. [사진=뉴시스]
유럽은 올해 여름 고온에 대형산불까지 덮쳐 기후재난 사태를 맞았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유럽의 기온 상승이 전 세계 평균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은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 최근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는데도 평균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럽은 산업혁명 이후 지구촌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 중 하나였다. 그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의 많은 부분은 유럽과 북미 책임이 큰 게 사실이다.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쌓이기 마련이다. 온실가스를 짧은 시간 동안 감축하더라도 그동안 배출해 쌓였던 이산화탄소로 지구 가열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유럽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 시민단체가 가장 많기로도 유명하다. 유럽 각국에 환경단체가 자리 잡고 있고 이들은 환경파괴를 지적하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그동안 유럽이 산업혁명과 갖은 경제 개발을 통해 환경을 가장 많이 파괴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유럽의 평균기온 상승이 전 세계 평균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WMO]
유럽의 평균기온 상승이 전 세계 평균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WMO]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지난 30년 동안 유럽의 평균 기온이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했다. 그 어느 대륙보다 빠른 상승세라고 부연했다. WMO 측은 “새로운 보고서를 보면 지구 가열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이례적 폭염, 산불, 홍수 등 기후변화 영향이 유럽 사회, 경제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와 공동으로 제작한 유럽 기후 현황 보고서에 근거한 것이다. 2021년 유럽의 기후변화 영향을 분석했다.

유럽의 평균 기온은 199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마다 약 섭씨 0.5도 이상 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1997년부터 2021년까지 알파인 빙하의 얼음 두께가 30m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음 왕국’ 그린란드에서는 빙상(대륙 빙하)이 녹아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여름에는 그린란드 빙하가 빠르게 녹는 것은 물론 처음으로 가장 높은 빙상 지점에서 비가 내리기도 했다.

유럽의 이 같은 지구 가열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2021년 수백 명이 사망하고 50만명 넘는 사람들이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적 피해액만 약 500억 달러(약 70조5천5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은 지난해 기후변화 영향으로 약 5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WMO]
유럽은 지난해 기후변화 영향으로 약 5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WMO]

유럽은 현재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대륙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럽이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WMO 측도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뒤 “유럽연합(EU)에서는 1990년에서 2020년 사이에 온실 가스 배출량이 31% 정도 줄었고 2030년에는 현재대비 55% 감축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유럽의 최근 기후위기 상황을 봤을 때 잘 준비된 사회라도 극단적 이상기후의 영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2021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광범위한 폭염과 가뭄의 영향을 받아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큰 고통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 이사는 “유럽은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유럽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기후 적응을 두고 혁신적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국제적 노력의 최전선에 있다”고 전제한 뒤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을 둔 기후 정보에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올해 제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지구 가열화는 계속될 것이고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해양 평균 온도는 상승하고 ▲극심한 폭염과 폭우, 홍수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U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각국에서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짧은 시간에 지구 가열화를 멈추는 데는 역부족이겠는데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 해야만 지구촌 최악의 기상이변은 막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하면 지구는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 세계 각국은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 1.5도 상승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는 하다. 이 공감대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인 상황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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