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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17년 연속 차석용 매직 '급제동'…올해 첫 역성장 우려


올해 中 시장 화장품 매출 부진…4분기 광군제도 中 소비심리 위축에 효과 미미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2005년부터 17년째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이끌어 온 차석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마법이 올해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 분기마다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실적 부진의 원인은 화장품(Beauty) 사업부에 있다. 화장품 사업부는 2022년 내내 중국 시장에서 부진했다. 중국 소비 시장 전망이 좋지 않으면서 이달 예고된 광군제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사진=LG생활건강]

4일 LG생활건강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 감소한 1조8천703억원, 영업이익은 44.5% 하락한 1천901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4%, 44.5% 감소했다.

떨어진 실적은 화장품 사업에서 중국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올해 1분기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는 6천996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9.6% 하락한 수치로,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매출 하락률은 6.4%까지 줄어든다.

2분기도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화장품 사업부 매출액은 2021년보다 23.6% 떨어진 8천530억원이다. 또 화장품 사업부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1조3천267억원의 매출액을 해외 시장에서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8천812억원에 그쳤다.

2005년 이후 LG생활건강 실적 추이. [자료=LG생활건강]
2005년 이후 LG생활건강 실적 추이. [자료=LG생활건강]

2021년과 비교해 올해 실적이 하락함에 따라 LG생활건강이 2005년부터 이어오던 매출 성장세도 멈추게 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LG생활건강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7조2천억원에서 7조5천억원 사이로, 지난해 대비 7~9%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2017년 당시 화장품 사업부의 매출 성장이 사드 사태에 따른 중국 시장 영향을 만회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실적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 2005년 1조원에서 지난해 8조1천억원까지 매년 매출이 성장해왔다. 2017년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0억원 증가했으며, 화장품 사업부는 1천555억원 증가했다.

올해 4분기는 중국 경기 전망도 좋지 않아 광군제 수혜도 기대하기 어렵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는 지난해 광군제 기간 동안 전년 대비 42% 증가한 3700억원을 벌었다. 이는 LG생활건강의 2021년 4분기 전체 매출액 중 18.2%를 차지했다.

우선 최근 중국 물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2020년 4월 3.3%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고 수치다. 특히 중국인들의 식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가 36.2% 급등했다.

물가 인상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은 이미 보이고 있다. 올해 9월 중국 소매판매액은 가격요인을 제거하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3.1% 하락했다.

LG생활건강 중국 마케팅 모습.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중국 마케팅 모습. [사진=LG생활건강]

한국은행은 올해 4분기 중국 경기 전망에 대해 "중국 정부의 안정 성장을 위한 정책 지원 강화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진 장기화, 수출 감소,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경기 회복세는 완만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실적 발표 자료가 나올 때 원인으로 말한 부분이 중국 사업의 어려움이다"며 "3분기도 기대하고 있던 도시 봉쇄나 이동 제한 조치가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4분기도 도시 봉쇄나 이동 제한 조치가 풀리길 기대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LG생활건강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거나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당장은 광군제가 있기 때문에 럭셔리 브랜드 위주로 예약 판매에 참여는 하고 있으며 북미나 일본 시장 등 다른 큰 화장품 시장으로 매출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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