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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 이어 DB생명도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


금감원 정기 검사 中 자금 조달 문제 살펴볼 듯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미행사로 외화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DB생명도 콜옵션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3일 DB생명에 따르면 오는 13일 예정된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일을 사전에 투자자들과 협의해 내년 5월로 변경했다. 지난 2017년에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다. 이자율은 최초 10년간 5.6%를 적용하고 이후 기존 이자율에 연 1%와 가산 신용스프레드에 50%를 더한 이율 중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DB생명이 흥국생명에 이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수 하락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DB생명이 흥국생명에 이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수 하락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DB생명은 이미 투자자들과 협의해 계약 자체를 변경한 건으로 시장 상황에 영향을 줄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DB생명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합의를 통해 계약을 변경한 건으로 시장 신뢰의 영향을 끼칠 사안은 아니다"면서 "계약 자체를 변경하며 콜옵션 날짜를 내년 5월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외화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현지시각) 싱가포르거래소에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7년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9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상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시장 투자 심리 악화로 콜옵션을 잠정 연기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은 주로 금융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에 부여된 콜옵션 조건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 만기를 5년으로 인식하면서 투자자와 신뢰 관계를 감안해 조기 상환을 암묵적인 관행으로 여겨왔다.

흥국생명이 지난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우리은행 콜옵션 미행사 당시 한국물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타격을 줬다.

흥국생명은 향후 신종자본증권 6개월, 1년의 이자 지급 기준일이 도래하는 시점에 맞춰 콜옵션 행사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해 콜옵션을 미행사했지만, 추후 이자 지급일에 맞춰 늦어도 연말에는 차환 발행을 통해 조기 상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금융당국이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와 관련해 채무불이행의 문제가 없고, 경영 실적과 보험금 지급도 양호한 상태로 판단했다.

현재 DB생명의 경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오는 21일까지 정기 검사를 받아, 정기 검사 과정에서 콜옵션 연기 건에 대해 자금 조달 문제가 없는지 등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DB생명은 지급여력(RBC) 비율을 당국의 권고치(150%)를 가까스로 넘기면서 재무건전성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DB생명의 RBC 비율은 150.2%다. 지난 3월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도는 139.1%였지만, 당국의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잉여액의 40%까지 가용자본으로 인정해주는 완충 방안으로 소폭 올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DB생명의 콜옵션 행사 시점 변경 건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면서 "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이뤄진 건으로 법률적인 문제는 없지만,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는지 등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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